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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방패 이명박 정부에서는 언로는 커녕 인도를 걷는 자유마저 박탈당한 채, 무자비한 방패와 군화발 아래 강제 연행을 당하기도 한다.
이스라엘왕 다윗을 통해 얻는 교훈, 잘못을 인정하라
참여정부는 100일에 실망, 현 정부는 시작부터 삐걱삐걱
이명옥 (mmsarah)
아, 국민의 의지를 배반하는 정부들이여~
참여정부가 출발하고 100일이 되는 날. 노무현 대통령은 MBC <100분 토론>에서 시민과 함께 참여정부 100일을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여성신문사에 근무하던 나는 그날 함께 자리한 60명 국민패널의 한 사람으로 그 자리에 가 있었다.
참여정부가 약속한 여성일자리에 대한 바람을 놓을 수 없었기에 직접 대통령의 재 확답을 듣고 싶었고 노인 정책에 관해서도 할 말이 있었기 때문에 며칠간 잠을 설칠 만큼 기대에 차 있던 참이었다.
그러나 참여정부를 지칭하며 국민과 대화를 한다는 정부 수반은 안타깝게도 들을 귀는 전혀 열려 있지 않았고 스스로 100일간의 행보가 성공적이었노라 자화자찬하기에만 바빴다.
토론이 아닌 강연, 그간의 치적 보고 비스름한 형태의 생방송은 대통령이라 그랬는지 예외적으로 100분을 넘겼고 나중에 두어 명의 질문을 형식적으로 받고 끝냈다. 얼마나 황당하던지. 전철마저 끊긴 거리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 100분간의 시간이 얼마나 허망했는지 모른다.
방송국 측에서는 방송 수일 전부터 국민패널 60명에게 골고루 질문의 기회를 주겠다고 철석같이 약속을 했을 뿐 아니라 질문이 겹치면 안 된다며 몇 번이나 질문 내용을 확인했기에 당연히 국민패널들에게 골고루 질문의 기회를 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방송국을 다녀와서 자주 드나들던 카페에 "허울 좋은 참여정부, 언론은 열려있는가? 국민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넋두리를 늘어놓았고 내 허락을 받은 인터넷 신문 대자보는 그 글을 소위 대문이라 말하는 메인에 걸었다.
반응이 정말 가지각색이었다. 소위 '노빠'라는 노무현 지지자들은 댓글을 올려 나를 비난했고 일부는 대통령이 너무 말이 많았고 변명을 하기에 바빴다는 나의 의견에 일치를 보이며 논쟁을 벌였다. 어쨌거나 나는 난생 처음 지독한 악플에 상처를 받은 기억과 더불어 그 참여정부 100분 토론을 기점으로 참여정부에 걸었던 실낱같은 희망마저 깨끗하게 접었다.
선거 때마다 내 의지를 배반당하는 현실에 더 이상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치가 없어졌다. 이번 정부는 출발 전부터 더욱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이 땅 국민으로 그 누가 뽑혀 나온들 기왕 뽑혔으니 제발 정치를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을 것인가.
내가 참여정부에서 100일 만에 실망을 맛보았다면, 이명박 정부는 시작 이래 지금까지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암흑속에서 국민의 등을 절벽 아래로 떠미는 형국이다. 처음부터 귀는 굳게 닫고, '무조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면 힘없는 저희들이 따라오지 않고 배기랴'라는 식으로 시도 때도 없이 천둥과 벼락같은 사건들만 만들어 내니 매일 매일 지독한 악몽을 꾸는 기분이다.
암흑의 재앙이 얼마나 끔찍했을 것인지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은 잘 알 것이다. 겨우 3일간 일어난 암흑의 재앙에 그 고개 뻣뻣하던 이집트의 파라오가 모세 앞에 무릎을 꿇고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해방시키겠노라고 약속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날이면 날마다 끔찍한 암흑의 재앙 속을 100일 가까이 걸어오고 있으니, 국민의 인내력 한계를 시험하기라도 하려는 것일까?
부디 기억하시라, 사울이 왜 버림받고 다윗은 왜 선택받았는지를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 사울은 무척 겸손하고 수줍음이 많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임금이 된 후 태도가 돌변하여 선지자 사무엘과 그가 섬기는 하나님마저 두려워하지 않는 교만한 자가 되었다. 그는 선지자 사무엘의 진심어린 충고에 자기 방식의 변명을 늘어놓었다. 끝내는 자신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세웠던 선지자 사무엘마저 사울의 손에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 떨게 만들었다.
그런 사울의 교만함을 보신 하나님은 사울을 버리고, 다윗을 새로운 왕으로 기름을 붓는다.
다윗 역시 완전한 인간이 아닌지라 유부녀 밧세바를 취하느라 충성스런 백성인 밧세바 남편 우리야를 전장에 고립시켜 죽게 만드는 등 수많은 과오를 저지른다.
그러나 다윗은 버림받지 않았으며 이스라엘 역사에 길이 기억되는 위대한 왕이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다윗은 잘못을 지적당하면 그 자리에서 철저하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이었다. 유부녀 밧세바를 취하느라 밧세바 남편을 죽인 뒤 선지자 나단이 나타나 꾸짖었다. 99마리의 양을 가진 사람이 단 한 마리의 양을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아 100마리를 채우는 것은 강도요 도적과 다를 바 없으며 그 강도가 바로 당신이라고 책망했을 때 다윗은 즉시 잘못을 뉘우치고 무릎 꿇었을 뿐 아니라 금식하며 잘못을 빌었다.
일꾼인 대통령은 임기가 있지만 주인인 국민은 임기가 없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처럼, 시대를 막론하고 백성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군주는 백성들로부터 내침을 받았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은 주권을 지녔으며 그 주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또 국회의원 180명이 자기들 마음대로 저질렀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과 요즘 국민들 입에서 입으로 나오는 대통령 심판과 탄핵의 의미는 그 출발부터 다르다.
대통령은 길어야 임기 5년이지만 이 땅 국민은 임기가 없다. 일꾼이 일을 잘 못하고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 다른 일꾼을 뽑아 쓰면 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주권자들이 말할 때 정부 수반은 부디 귀를 최대한 크게 여시라. 그리고 대부분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독선과 아집을 내려놓고 겸손히 수용하시라. 더 이상 재앙을 자초하지 마시고 부디 상생의 길을 찾아내시라.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그 소리 안에 이미 길이 제시되어 있으리니.
마지막으로 노동자 프렌들리한 대통령께 무식한 노동자가 기억하는 팝송 가사 딱 한 구절을 전해드린다.
Think twice before you answer(대답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세요)
덧붙이는 글 | 이명박 정부 100일에 쓰는 글입니다.
2008.06.02 18:47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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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왕 다윗을 통해 얻는 교훈, 잘못을 인정하라
아리스토텔레스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