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4학년에 올라가지만 방송에서 철학의 이해를 듣고 너무 재미있고 흥미가 있어서 학습자료실에 있는 강의를 전부 들었습니다.
저는 젊어서 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았는 데 철학책을 읽다보면 처음에는 저의 관심을 끌게 만들다가 본론에 들어가면 너무 난해하여 책을 덮게 하였습니다.
또 철학강의를 듣다보면 너무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논리전개 알쏭달쏭한 인물의 이름등으로 저의 관심을 멀어지게 하였습니다.
tv에서 도올 김용옥선생의 강의를 재미있게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신문에서는 도올선생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글이 많이 있었습니다.
도올이 엉터리로 자기생각을 성현들의 주장인양 해석한다는 것이었지요.
저는 그때 그분들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왜 당신들은 도올처럼 쉽고 흥미롭게 설명을 못하는냐구요.
그런데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정말로 철학은 좋은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플라톤과 헤겔, 마르크스의 사상의 강의는 아마 그분들이 들었어도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것'이라고 했을 것입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짧았지만 그분들의 저서를 읽다보면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워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특히,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어보니 논리에 맞지 않는 것이 많이 있고 너무나 당연한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여 오히려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역자는 가장 쉽게 풀어썼다고 합니다)
마르크스의 본래의 뜻에는 크게 공감하지만 그 주장을 펼치는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논쟁의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학설을 주장하는 학자의 편에서서 그의 입장에서 설명을 해주시니까 더욱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모든 학설에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으니까요.
교수님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보편적진리에 관한 생각이 많은 학자분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매스컴의 컬럼등을 통하여 비슷한 주장을 많이 읽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치는 분들이나 지면은 대부분 소위 마이너리티라 불리는 대학이나 언론들입니다.
우리사회의 조.중.동의 메이저신문과 명문일류대학이라 불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보직교수들은 주류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들 주류가 사회를 리드해 나아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류 언론과 대학이 사회의 정체성이랄까 사상, 이념 혹은 사고방식, 아니면 문화를 이끌어 나아간다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류에 속하고 싶어하고 그들을 따라 하니까요.
주류에 속한 사람들은 가진 것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세력을 통해 부와 명예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가진 것은 나눌 수록 작아지는 것입니다.
나누고 싶지 않겠지요.
우리나라는 주류에서 교수님과 같은 생각을 해야 발전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합니다.
서울의 비인기 대학이나 지방대학, 방송통신대학의 교수들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밝아지고 공감이 됩니다.
우리학과(문화교양학과)의 교재내용을 보아도 많은 사람에게 읽게하고 싶고 또 읽어본 사람들은 모두 재미있어 하고 동감을 표시합니다.
대부분이 동감을 표시하는 것은 그들의 경험과 생각이 같기 때문이고 이것이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옛 성현들의 생각이 대부분의 사람들 생각과 달랐다면 주장이 받아들여 지지않았을 것입니다.
대학강의실에서 진리를 부르짖고 개혁을 주장하던 분들이 실제로 권력을 잡아 주장을 현실화시킬 능력이 되면 순식간에 변절을 하여 주류의 주장을 대변하는 것을 여러번 목격하였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한결같이 '이상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해가 안됩니다.
현실화 할수 없는 이상이 이상일까요, 환상일까요.
이상은 현실화되어야 하고 실현된 이상에서 더 나은 이상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상과 현실을 구분해서 이상의 실현을 막는다면 언제까지나 현실에 안주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주류들을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명문대학의 교수들도 교수님처럼 쉽고 간단하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책은 저자 자신이 알고 쓴 글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어려운 용어와 난해한 문장으로 덮혀 있었습니다.(진리인지 의심스러운 수많은 학설의 인용)
주류들이 교수님이 주장하시는 많은 진리들을 외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올바른 다수는 영향력이 없고 그르지만 세력을 가진 소수는 영향력을 가지고 사회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님은 마음을 비웠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부나 명예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가진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상은 실현될 수 있을 때 더욱 빛이 나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교수님의 생각이 이상이라면 그 이상을 조금이라도 실현시킬려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하고 학문이 발전하려면 학자들간에 많은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황과 기대승의 사단칠정논쟁이 사상적발전에 공헌한 것처럼 현재의 학자들간에도 논쟁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논쟁을 기피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논쟁에서 지면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다른사람으로 부터 실력이 모자란다고 무시당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라면 논쟁에서 지면 새로운 것을 배운것인데 기쁘게 생각해야지 왜 상처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기면 아무것도 배운것이 없는 데 말입니다.
논어에 보면 공자가 제자들과 대화하다가 새로운 것을 듣고 매우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학술지에 논문을 올리는 것은 자기의 주장을 검증하라는 것입니다.
주장에 오류가 있는 데도 비판하는 것이 싫어서 또는 몰라서 침묵을 하면 나중에 더 큰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은 여러경우를 겪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지성인으로써 지성인과 차원높은 철학의 주제로 열띤 토론을 한다면 대중들에게 철학의 관심도 불러일으키고 인문학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며 특히 주류의 잘못된 이념을 다소나마 바르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수님의 건강은 우리의 복입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강의 부탁합니다.
|
|
"철학의 이해" 강의를 듣고
'세상읽기와 논술'과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