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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non 탁월함이 배움으로 얻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탁월함, 과연 배움이 가능할까?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메논 Menon]
이명옥 (mmsarah)
사르트르는 인생을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했다. 사실 삶은 매 순간선택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그 ‘선택’이 후회 없고 만족할 만한 것일 때 사람들은 흔히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말하며 만족한다. 그러하다면 ‘탁월함이란 말에는 칭찬 받을 만한 선(善)을 포함한 지혜(智慧)에 속하는 앎’ 이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사단법인 정암학당 원전번역 플라톤 전집 7번째 역서인 <메논 Menon>의 주제는 ‘탁월함이 배움으로 얻어질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탁월함은 가르침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인가, 탁월함의 교사는 존재하는가는 당시 아테네 교육자와 철학자들의 화두였다고 한다. 그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플라톤이 당대 교사이자 철학자면서 교사이기를 거부한 스승 소크라테스에 대해 다시 해명하는 또 다른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바로 <메논Menon>에 해당 된다.
<메논Menon>은 젊고 부유하고 잘생긴 귀족 메논이 노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탁월함이 가르쳐 질 수 있는지, 아니면 수련될 수 있는지, 그것이 아니라면 본성적으로 사람들에게 생겨나는 것인지”를 묻는데서 출발된다. 그 질문에서 당시 영향을 미치던 소피스테스들인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 아뉘토스가 끼친 영향력을 간파한 소크라테스는 그의 장기인 문답법을 통하여 메논 스스로 탁월함에 대해 궁구해 나가도록 유도한다.
소크라테스는 먼저 탁월함의 본질을 규정할 것을 제안하고 질문에 올바른 답변을 하기 위해 개념의 일치를 꾀한 다음, 탁월함의 교육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짚어보기 위해 세단계 문답법을 진행한다.
그 첫 단계는 문제해결의 필요조건인 ‘탁월함의 본질’에 관해 상호 동의 가능한 인식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내가 나 자신뿐 아니라 자네까지도 지배하다면, 메논, 우린 탁월함 자체가 무엇인지를 맨 먼저 탐구하기 전에 탁월함이 가르쳐 질 수 있는 것인지 가르쳐 질 수 없는 것인지를 먼저 고찰하지는 않을 걸세."
그렇게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통해 ‘탁월함이란 영혼에 속한 유익한 작용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앎’이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이끌어 낸다. 그리고 '상기될 수 있는 어떤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노예 아이와의 대화에서 검증한 뒤, 가설을 전제로 탁월함이 가르쳐 질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탐구하기 위한 단계로 넘어간다. 그렇게 소크라테스는 당시 탁월한 교사임을 자처하던 소피스테스들이 지닌 모순점을 간파하게 만들어 탁월함은 가르쳐 질 수 없는 것임을 알게 한다.
소크라테스: 그러면 어떤가? 자네는 이 소피스테스들이 탁월함의 교사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이들이 탁월함의 교사라고 공인하는 유일한 사람들인데 말이야.
메논: 바로 이 점 때문에 소크라테스. 제가 고르기아스를 특히 존경합니다. 그분이 이것을 공언하시는 걸 당신께서 결코 들으실 수 없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그걸 공언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그 분은 그들을 비웃는다는 점 말입니다. 말하는데 유능하게 사람들을 만들어냐 한다고 그분은 생각하십니다.
소크라테스; 그래서 자넨, 소피스테스들도 교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메논: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소크라테스. 왜냐하면 저 자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었던 걸 똑같이 겪었으니까요. 때로는 그들이 교사로 생각되기도 하고, 때로는 교사로 생각되지 않기도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탁월함에 대한 메논의 확신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상기(想起)를 배움의 본질로 규정하는 소크라테스 자신의 확신 역시 노예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되짚어가며 차례로 검증했다. 그 다음 가설에서 출발한 탁월함의 교육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추론을 통해 검증해 나간다.
그러나 다른 대화편과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는 <메논Menon>에서도 역시 어떤 결론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그저 질문과 답변을 차례로 따라가는 과정에서 독자 스스로 메논이나 소크라테스의 입장이 되어서 탁월함의 본질에 대해. 가르쳐 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래서 <메논Menon>의 독자 역시 '탁월함, 과연 배움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슴에 품고 오래오래 철학적 사유의 오솔길을 산책해야만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플라톤 원전 연구 학술 기관인 정암학당의 플라톤 전집 중 <메논Menon>이 연세대학교 이상인 교수의 번역으로 철학전문 출판사 이제이 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2009.02.12 09:45 ⓒ 2009 OhmyNews
출처 : 탁월함, 과연 배움이 가능할까?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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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메논 Menon]
다 아시는 글이지만 한 번 더 소개 하고 싶은 셰익스피어의 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