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2024. 05. 07.

나이가 들며

글쓴이: 강영옥 날짜: 2002.12.24. 09:48:04 조회: 750 글쓴이IP: 210.181.18.82

저는 중년의 나이로 올해 편입하여 공부하고 있는 공주입니다.
요번 2학기에 철학의 이해 책을 받아 들면서 들었던 생각은 '또 지겹게 철학자 이름들을 외워야 겠구나' 였습니다. 그런데 한 두달 지나며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기말공부를 하면서는 '제가 이제 나이가 좀 들긴 들었나 봐.' 왜냐면 예전 어릴 적 철학에 관한 얘기들은 어찌나 딱딱하고 별 이해가 안되었는 데, 이제 다시 보니 참으로 공감이 가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그것이 아마도 나이가 주는 원숙함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교수님 강의는 어쩌면 그렇게 이해하기 쉽도록 강의를 해 주시던지. 그 무수한 철학자들이 삶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깨달았던 진리들 다시금 새겨보고 아하! 그러니 지금은 어찌 살아야 할까 다시금 묻게 만들고 반성하게 만드는 철학의 제 본성을, 철학이 저 윗목에 밀어두어야 하는 딱딱한 것이 아니고 정말 제 속에 있는 것이 철학임을 알게 되었지요. 바로 사는 것 그 자체가 철학의 자세임을 말입니다.
공감되어지는 철학의 진리 속에서 이제는 제 스스로에게 관념의 틀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내가 아니고 진정한 실천의 길을 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읍니다. 이로 해서 아마 철학 서적도 몇권 읽게 되겠지요. 저는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참 갖고 싶었는데 그 기초를 아주 쪼금이나마 알게 돼서 아주 기쁨니다. 그걸 체득하려면 지금도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나이하곤 상관없이 열심히 생각하고 훈련이 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토론의 장이 없어 너무 아쉽기는 한 방송대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여러 학우들에게 성심성의껏 토론해 주시는 교수님이 고맙고 존경스럽습니다. 정말 열강을 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이런 기쁨을 함께 나눈 참으로 즐거운 과목이었습다.
교수님 항상 건강하시고 늘 이렇게 가까이 계시는 우리의 철학자로 자리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성탄과 새해에는 교수님의 구원과 신원들이 다함께 성취되는 해가 되시길 기도할까 빌까 다 같이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