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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2학년 2학기 출석수업 때 일입니다. 시간에 임박해서야 도착했었는데 강의실에는 일찍부터 나와 준비하신 학우님들이 따끈한 찻 물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며 반겨주시는 학우님께서 제 손에 작은 떡 상자를 쥐어 주셨습니다. 떡도 생긴대로 주는 것인지 모르나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개 떡' 입니다. 주시며 하시는 말씀으로는 이정호 교수님께서 인천 가정학과 출석수업에 오시면서 싸가지고 오신 떡이랍니다. 서로가 넉넉히 싸온 김밥과 과일을 보며 사람을 성장 시키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아마도 '사랑' 일 것이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랴부랴 오느라고 가족들 밥상만 차려주고 정작 제 입엔 밥 한술 못 넣고 왔는데 이렇게 고마운 떡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가져다주신 떡하고 학우님들이 삶아 오신 계란과 학생회에서 준비한 커피가 교과서와 나란히 책상에 놓여 있었습니다.
모든 존재들이 우리 앞에 오기까지
심지어 작은 쌀 한 톨에도
태양빛과 달빛과 바람과 비,
그리고 농부의 여든 여덟번의 손길과 태풍 홍수 가뭄동안의 애달픈 마음길,
거기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풀벌레들의 노랫소리들이 들어 있겠지요
쌀한 톨도 그런데 우리들은 어떠한지.....
차라리 우리의 존재와 무관한 것을
한 두 가지라도 있는지 찾아 보는게 빠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어느 시인의 시처럼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이고
우리의 무게는 온 우주의 무게인 샘입니다.
우리 존재에 그물코 같이 엮여있는 온 우주가 도움을 준 것을 아는 사람들은
서로를, 또 모두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1년전 책상 위의 떡과 계란, 커피 한 잔 그리고 어려운 교과서
이것들이 우리 앞에 오기까지 스며든 모든 것들의 손길을 잠시 느껴보았습니다.
입학해서 선배님들의 첫 졸업식을 축하해주시는 교수님들을 뵈면서 받은 감동과 손수 준비해주신 저녁 간식에 담긴 사랑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시험 하루 전 날 카페에 올려주신 격려의 말씀 덕분인지 이번 시험도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면대면으로 뵐 기회가 자주 없는 방송통신대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 대해 한결 같이 보내주시는 응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를 잘 모르는 사람도 제 인생에 이렇게 진심의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데 열심히 살아야겠다 하는 마음이 자연히 차오릅니다. 작년에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는 것이 이제야 드리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수님 고맙습니다.
인천 문화교양학과 3학년 김현래 올림.
추신 ; 6월 한달 아이들이 장염감기로 고생해서 저도 함께 힘들었었는데 그럴때 마다 선배님들과 그리고 교수님 응원을 항상 떠올렸습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기듯이 모르나 아나 교과서를 꼼꼼히 읽은 덕에 그리고 교수님께서 담아 보내주신 격려 덕분에 작년 철학의 이해와 이번 동서양고전 모두 A+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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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상읽기와 논술'과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