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2024. 05. 02.

위로, 격려 가득 나누고 싶습니다.(한은옥님 + ...)

글쓴이: 정혜심 날짜: 2003.02.25. 04:36:55 조회: 663 글쓴이IP: 218.156.163.23

제가 흥분해서 한은옥님(저더러 보란듯이 쓰신 글인줄 알고)께
여러 시간 걸려 긴 글 올렸다가, (옆에서 신랑이 '얘가 왜이렇게 광분하나'생각했나봐요, 한은옥님의 글을 보더니, 첫마디가, '너한테 답글 달았다가 지웠다는 y라는 사람이 뭐라고 썼었는데? 네글이 좀 과격하긴 했지만, 너한테 저런 시조까지 써가며 할 말은 없는걸로 보이는데?' 하길레) 제가 오해해서 긴 답글로 요목조목 밝혀가며 혹시 한은옥님 맘 상하게 하는 건 아닐까 싶어 지웠습니다(혹제가 썼다 지운 글, 교수님은 보셨는지요-글 올리고 보니 교수님께서 그간 다녀가셔서요)...

혹, 저를 두고 그리하신 거였다면... 서로의 마음에 한발짝 씩만 다가가는 성의를 나누고 싶습니다, 한은옥님,
우리는 사실, 다들 서로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껌씹듯 비꼬거나 괴롭히고 싶은 사람은 없쟎아요. 마음 더 안좋아지고요.
마음으론 서로 잘 되길 바라고 덜 상하길 바라고,
좋은 일 있다면 빙그레 웃어주고 싶은 우리들이쟎아요.

장애인 얘기를 하시기도 했던데요, 딸이 몸이 불편하다구요..... .
마음 알겠습니다.
나이서른을 바라보는 저보다 키큰 제 동생이 정신지체장애 2급이예요.
저희 엄마가 그러시는데, 형제중에 저한테만 유독 잘 웃고 무슨 말이든 할려고 한대요. 아무리 함께 다니면서 가르쳐줘도, 3음절 이상은 표현 못하고
지하철 타는 거 역시 상당히 무서워 해요...
유아들도 하는 간단한 문장을 따라해 보라 가르쳐 주면,
한 음절만,. 그리곤 땡. 그것도 저의 입을 보고 한참 웅얼거리더니 아가때 웃던 얼굴로 바뀌면서 " ^^.. 못한다. " 가 다얘요.
" 누나 ", "빵빵", "가자", " 차 ","빨리와", " ^^안녀엉" .. 이런 정도의 말 밖에 못하는 아이?지만, ... ^^ 예요. 아 ! 제 얘기 그만 할께요.

그간 제가 여러차례 글을 올렸었기에 근질거리던 손가락을 참았었는데,
뉴스가 밝혀내고 있고, y님이 흡족하게 올려주셨더군요.

이젠 참사로 인한 우리 각자의 표현들..., 마음 상처들 서로 다독이고 싶어요.
마음은 서로 다 같을테니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마음 다치는 불행을 경험하신 유가족께 조의를 표하며,
정갈한 마음으로 함께 손잡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싶습니다.
우리도 기운 잃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