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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백 선생님의 피타고라스 강좌~
워낙에 진지하고 젠틀한 선생님이신데,
명확한 자료에 의해서만 강의를 풀어주시니 군말이 필요없는 정갈한 내용이었습니다.
조금만 알아도 크게 부풀려 구라치는 저와는 너무도 달라서 뜨끔뜨끔하더군요~^^
토막글을 짜집기해보자면~
혼은 불사적이며 다른 동물 속으로 들어가고 (헤로도토스의, 『역사』)
태어나는 혼을 지닌 모든 것을 동족으로 생각해야한다고 했다 (포르피리오스, 『피타고라스의 생애』)
언젠가 그는, 개가 심하게 맞고 있을 때, 그 곁을 지나가다가, "매질하지 마라. 나의 친구인 사람의 혼이니까.
그 개가 짖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그 혼을 알아보았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영원히 살아남아 온갖 좋은 것을 갖게 될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헤로도토스, 『역사』)
그는 자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그는 언젠가 아이탈리데스로 태어났으며 헤르메스의 아들로 여겨졌다. 그런데 헤르메스는 그에게 불사를 제외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선택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기억을 살아서도 죽어서도 간직하게 해 달라고 청했다.(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그래서 피다고라스는 자신의 전생을 다 알더군요.....흠......^^;;
전해지는 글들을 통해서 피타고라스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아시겠죠~
수학교과서에서 만났던 '피타고라스의 정리'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죠~?^^
비밀스러운 집회를 갖기라도 하듯이 다른 시민들과는 따로 떨어져 삶을 영위하였으며, 나라를 자신들의 지배하에 두었다.(유스티누스,『필립포스史』) 공동체에 참여하고자 하여도 적합하다고 여겨지지 않으면 승낙하지 않고 (이암블리코스,『피타고라스의 생애』) 티마이오스는 여러 이야기를 한 후, 그들로 인해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친구들의 것들은 공동의 것이다'라는 말이 있게 되었다 (플라톤,『파이드로스』편 279c에 있는 외곽주석)
그런데 공적인 것으로 [훌륭한 행적을 남긴 게] 없다면, 호메로스가 살아 있을 동안, 개인적으로라도 그 자신이 어떤 사람들한테 교육의 지도자가 되어, 이들이 그에게 사사(師事)하게 됨으로써 그를 좋아하게 되고, 훗사람들에게 호메로스적인 어떤 삶의 방식을 전했다는 이야기라도 있는가? 이를테면, 피타고라스 자신이 이 일로 특히 사랑을 받았을뿐더러, 훗사람들까지 지금도 여전히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피타고라스적이라고 부르며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도 어떻든 돋보이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처럼 말일세 (플라톤, 『국가』)
피타고라스 사후, 피타고라스주의의 전통이 플라톤의 아카데미 계승자들을 거쳐 적어도
8세기 동안 지속되었다니 그 위력이 어떠했는지 상상이 가지요?
델포이의 신탁은 무엇인가? 테트락튀스이다. 즉 세이렌들이 이루어내는 조화이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조화이다(이암블리코스,『피타고라스의 생애』)
산술가 아폴로도로스에 따르면 그[피타고라스]는 직각삼각형의 빗변의 제곱이 [직각을]둘러싼 변들의 제곱과 같다는 것을 발견하고서 100마리의 황소를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델포이 신탁은 지혜의 원천이라 여겨졌었다는군요. 그런데 델포이신탁을 테트락튀스 -열 개의 점들이 만든 정삼각형모습으로 완전수 10을 이룬 모양-라 했음은 테트락튀스가 지혜의 원천이라는 뜻이라더군요.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조화란 수적인 비율에 의한 것이라고 하네요. 피타고라스의 수학적 조화는 현의 길이의 비례에 의해 나타나는 음악의 화음과도 통하고, 세이렌의 화음과도 통하면서 천구의 화음과도 통하고......
(사실 피타고라스 시절에는 '천구'의 개념이 없었다는군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발견했다고 하지만 그건 실제 5세기말에서 4세기 초에 밝혀졌다고 하더군요.
아직 무리수 개념은 없었고 도형으로만 설명이 가능했다고 하네요.
다만, 피타고라스의 '수의 비례'라는 아이디어 덕분에 훗날 많은 수학적 우주론이 나올 수 있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윤리적 문제에 답을 구하고 실천했던 도덕적 현자로서
후세에 삶의 방식에도 아이디어를 제공했다지요.
전날밤 잠을 설쳐서 새벽3시에 잠들고, 아침 일찍부터 김장을 하다가 달려간 바람에
졸며깨며 들은지라 제대로 들은 건지 알 수 없어요....
뒷풀이에서 맥주 한 잔 마시니 피로가 풀리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바람에 횡설수설했던 기억이...^^
정암학당 선생님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영혼이 맑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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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암학당 11월의 교양강좌 후기♧|
글 잘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