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ADMIN 2024. 04. 18.
 '세상읽기와 논술'과 그리고
글쓴이: 임경미  날짜: 2009.12.31. 12:08:21   조회: 729   글쓴이IP: 222.239.41.238
*질의응답란 14448번에 올린 임경미 학우님의 글을
제가 이곳에도 옮겨 실었습니다.-이정호 교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삶의 전반적인 흐름에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두려웠고
추리를 하는 규칙을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이번 학기에 큰 마음먹고 새롭게 '세상읽기와 논술'이란 과목을
수강하면서 의식의 전환과 저의 태도를 조금이라도 수정할 수
있는 면역력을 길러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논리''와 '논술'과 '추리'에 대한 저의 태도는
수정중이란 현재형으로 진행 중 입니다.
사리를 분별하고 이치를 따지는 정신활동으로 재무장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문제의식을 가진다고 해도
이를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중압감이 저를 옥죄어 옵니다.
제가 과연 세상을 제대로 읽어내고 있는 것인가!
세상은 제게 제대로 보여주고 읽히고 있는 것인가!
나는 과연 내가 읽은 세상을 고정관념을 벗어나
신선한 문제의식으로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당혹감으로 뒤척여야 했습니다.

<세상읽기와 논술>을 수강하고 난 뒤, 제대로 세상을 읽어내고
거짓 없이 세상을 읽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두툼한 과제로
남겨졌습니다.
저에게는 쉽게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 과목이었습니다.
뭔가를 두고 온 듯한, 느낌으로 자꾸 뒤를 돌아다 봐야 했습니다.
감성의 군더더기를 몰아내고 쿨(?)하게, 건조하게, 깔끔하게,
저의 표피를 단장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이곳저곳에서 돌출되는 멍의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흔히들 그러지요.
'속병보다 피멍은 피부에 보이는 것이 좋은 거다.
밖으로 품어져 나와야 속이 편해진다.'

선생님.
멍이 삭을 때쯤의 기분 좋은 가려움을 기다리며,
반듯한 추리와 건강한 가설들과 참신한 문제의식들과
늘 가까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2
오래 전, 인사동 구석진 화랑에서 도발적이고도 슬펐던 그림을
전시했던 '오숙진' 화가를 <미술의 이해와 감상>에서
만나게 된 반가움과 인연의 이끌림들, 오숙진 강사님의
톡톡 튀는 매력에 미소 지었던 출석 수업들도
모두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통해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인간을 배우게 하고,
때로는 인간의 나약함과 굳건함을 동시에 일깨워 준
<인물로 본 문화>

미의 역사와 오늘 날의 미의 자리매김과 철학적 고찰들,
그리고 대중의 삶과 예술의 관계를 고민하게 만든
<문화비평과 미학>

<한국문화와 유물유적>을 수강한 뒤로는 낮은 성곽에도
귀 기울이며, 지나간 역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며 듣기도 했고, 나만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던 답사의 나날들과 유물을 설명하던
멋진 단어들…….
(예를 들면 '벽감'이란 단어를 놓고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시 한편 쓰고 난 뒤, 바라보았던 새벽빛의 황홀함 같은 경험들.)

이 모두, 문화교양학과에서 이번 학기동안 저에게 선물한 것들의
일부분들 입니다.

문화교양학과의 과목들은 일단 매력적인 자태로
저에게 접근을 용이하게 해놓고, 그 과목이 끝난 뒤에
내가 만나는 인생의 그 다음 페이지에서 비로소
그 과목들을 다시 펼치게 하고, 가슴앓이를 하게 만드는
용이주도 함으로 저를 이렇게 붙들고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
그 용이주도 함에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한 학기동안 수업 잘 들었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이곳에서 기른 면역력이 제 전공의 건강한
골수가 되어 줄 것을 믿으며, 문화교양학과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화교양학과의 선장님이신 이정호 선생님께
고개 숙여 인사를 드립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국문과생 임경미올림.
LIST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4. 04. 18.  전체글: 1494  방문수: 1294915
3926 졸업 리허설 했어요~~^^ 이순이2010.02.26.719
3924 데카르트의 죽음..~ 신성우 2010.02.25.658
391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미진2010.02.22.651
3914 교수님 감사합니다. 은규호2010.02.22.640
3911 한국문화에 다국적문화 개선 송병수 2010.02.21.643
3907 교수님 안녕하세요 권희숙2010.02.19.723
3900 교수님께 윤옥란 2010.02.18.618
3890 교수님 이중훈2010.02.14.631
3880 문화교양학과 신편입생 환영사 이정호2010.02.11.642
3866 '고통'일까??...'호사'일까??...^^ 이옥심 2010.02.08.860
3847 정암학당<연구자와 함께 고전 읽기> 대중강좌 안내 (펌) 이순이2010.02.03.704
3846 ★ 꾸벅 (..) 찰스봉2010.02.02.687
3837 안녕하셨어요? 교수님~ 무척 오래간만에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교육학과 ...2010.01.31.694
3832 교수님, 이번에 편입하게 되었어요^^ 이현우 2010.01.30.645
3824 [펌글] 꿈꿔라. 어떤 꿈이든 상관 없다. 김진혁PD2010.01.27.757
3787 '크리톤'을 읽고 이순이2010.01.18.762
3781 평화 꼴등이 취...2010.01.16.713
3775 정구업진언의 꼴등이 취...2010.01.15.725
3771 고대 그리스로의 '첫 번째 산책' 이옥심 2010.01.15.675
3767 교수님!! 박혜원2010.01.14.640
3756 교수님~ 학당놀러가고파요~~ 정삼아*^^* 2010.01.13.628
3750 결빙의 아버지 샘이 깊은 ...2010.01.12.677
374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익순 2010.01.10.646
3735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부탁 드려요^^ 안정자(청... 2010.01.09.572
3734 하얀손수건/김종해 시한편2010.01.08.671
37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황학진2010.01.05.762
3708 감사합니다 김지애 2010.01.04.651
3703 [펌글] '모른다는 것', '사랑하기' 김진혁PD2010.01.04.747
3700 책 추천 부탁드려요 장소영 2010.01.03.674
3689 새해 새아침 안희경2010.01.01.584
RELOAD WRITE
[1] [2] [3] [4] [5] [6] 7 [8] [9] [10]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