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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손수건/김종해
글쓴이: 시한편  날짜: 2010.01.08. 21:51:45   조회: 652   글쓴이IP: 211.59.209.162
하얀손수건


김종해

슬픔이 있을 것 같은 날은
자수를 뜬다
귀바늘 끝에 와 우는 바람도
바람이지만
수실에 뜨여진 별이랑 난초가
온통 눈물빛이다
슬픔이 어디서 오는가를
누구도 묻지 않았지만
지상에서 채우지 못할 두레박
혹은 살아 있는 이가 떨어뜨린
9월의 가랑잎
아직 사랑이 남아 있는 이의 손수건이다

슬픔이 있을 것 같은 날은
재봉을 한다
바늘귀에 흐르는
실날 같은 목숨도 목숨이지만
살아가는 일들을 깁고 오래낸 흔적이
온통 겨자맛이다
이 9월의 넉넉한 햇살 속에서도
아직 꿰매지 못한 우리의 상처
슬픔이 어디서 오는가를
누구도 묻지 않았지만
아마 그것은 우리가 감추고 있는 작은 바다
혹은 사라져 가는 것들이 남겨놓은
하얀 손수건이다


▶◀
355일만의 장례식,
내일입니다.

하얀손수건 같은
하얀 상장 하나를 가슴에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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