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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새학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일하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의 근대화를 공부하고 있어요. 김영춘이나 박노자의 글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앞서 서구 유럽의 근대화
과정을 추적하고, 이것에 비추어 한국의 근대화 그리고 사회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박노자의 글을 읽으면서 한국의 문제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리고 저의 공부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반성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민주노동당 당원활동과 함께 저의 공부가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제가 있는 이곳 시화.안산지역은 노동운동의
전선이 치열한 지역입니다. 당원동지들과 투쟁현장에 연대하면서
한국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현장에 배웁니다.
아버지가 가난한 농부였던 이유로 우리 농업의 현실을 잘 알고
있던 저에게 이곳 노동운동의 현장은 정말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줍니다. 이곳에 노동자들을 살펴보면 주로 호남지역의
농가의 자녀들입니다. 그리고 아줌마노동자들의 현실을 보면
이것이 우리 사회의 여성문제와도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 현장을 보면 우리 사회의 문제는 한문제로 국한되어 생각된다기
보다는 문제들의 고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얼마전에는 지역국회의원과 경찰서장, 시장이 짜고, 파업현장에
용역깡패를 투입하고, 노동자를 구속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노조 30명인 파업현장에 3일만에 경찰버스 14대가 출동했고,
경찰에 파업현장을 둘러싼 상태에서 외부인원의 침투를 원천
봉쇄한 상태에서 아줌마 노동자들을 용역깡패가 집단구타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사태가 도처에서 벌어지는데도
어느 언론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격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노동자들은 세상에 대하여 적대감을 쌓아가며
자신의 존재가 기울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즉자적 존재로써 임금투쟁이 파업투쟁을 변하고, 이런 사태를
직면하면서 자신의 존재문제가 단순한 임금투쟁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더 나아가서는 인간내부에 존재하는 폭력성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은 점점 대자적 존재로
변모해 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의 깨달음이 연대를 가능케
된다는 이론들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얼마전부터는 중앙당에서 추진하는 당 인터넷 매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낡은 정치를 변모시키고, 기존의 수구세력을 몰아내기
위해서 당의 사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취지였습니다.
이런 사업을 하면서 당내부의 문제들에도 눈을 돌려보게 되었습니다.
당 내부를 돌이켜보면, 민주노동당도 지금의 순수성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져봅니다. 과연 어느정도 세력을
확보했을때도 지금과 같은 자세를 견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그날을 대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대안으로 튼튼한 평당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만이 우리들
이념의 변질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저와 생각을 같이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이곳저곳에서
평당원들이 생각을 같이하였습니다.
우리는 기존의 낡은 정치와 수구세력에 맞서 싸워야 하고,
한편으로는 당의 지도부를 지속적으로 견제하면서 당 내부에서는
평당원을 바탕으로한 상향식 민주제를 공고화시켜야 하는 2중의
싸움을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면서도 당의 정책과 이념,
그리고 당직자 및 공직자가 민중 제일가치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부단히 비판하는 작업을 해야하는 수고를 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늘상 기쁜 것은 이런 의견에 순수하게 동참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희망이 있습니다. 민중으로부터, 민중에
뿌리내리를 정치를 희망하면서 예전부터 고민해왔던 문제들...
즉 민중을 말할 수 있는, 민중에게 말할 수 있는 철학을 가끔가끔
다시 떠올려봅니다.
민중철학이란 민중의 입장에서 민중이 처한 문제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고답적이론이 아닌, '그렇게 생각
할수밖에 없는' 현실과 사회문제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과 치열하게 싸우며, 그러면서도
이상을 부단히 꿈꾸며 이길을 힘차게 걸어가 보려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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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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