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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나자마자 준비했어야 하는데 학우들과 모여서 놀고 놀고 또 놀고~~ 하다보니
새벽에 급히 읽고 발제문을 썼네요~
페이지를 넘기면서 앞부분을 다 까먹고 남은 것은 마지막 부분.ㅋ...
결국 잘 죽기 위해 잘 사는 법을 토론할 것 같네요.
온라인으로도 토론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초 조잡한 발제문을 올ㄹ려놓습니다.^^;;
시험끝나고 공황상태이신 분들에게 박종현 번역 <플라톤의 네 대화 편> 강추합니다~
새벽 바람이 불어 들어올때 읽으면 진짜 좋습니다~~*^ ^*
소크라테스의 변론 - 죽음에 대해서는 희망차야 합니다.
플라톤의 희랍식 격정과 박종현 선생님의 한국식 격정이 어우러진 피를 끓게 하는 책!ㅋ~
플라톤이 고소문을 조목조목 따져들어 스승 소크라테스의 정당함을 밝히고 그분에게는 사형이 아닌 영빈관에서 식사 대접을 받는 형량(?)을 제의한다.(36d) 법률로 정한 기간이 길었더라면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그를 살려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현하며 아테네 법률의 부당함을 거론한다.(38b) 그러면서 플라톤의 분노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으로 인해 아테네 시민들의 삶이 자유인에서 벗어난 삶이 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다. (39d) 마지막으로 소크라테스가 거할 사후 세계를 긍정적으로 상상하여 스승을 편히 모신다.
제가 이 말을 하는 것은 여러분 모두한테 하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사형 투표를 한 분들한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아마도 여러분은 제가 이 소송에서 무죄 방면이 될 수 있도록 온갖 짓거리와 온갖 말을 다해야만 된다는 생각은 했지만, 여러분을 설득할 수도 있었을 말이 부족해서 유죄 판결을 받게 된 것으로 저를 생각하시겠죠.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쨌든 부족해서 제가 유죄 판결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러나 실은 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뻔뻔스러움과 몰염치가 부족해서며, 또한 여러분이 듣기에 가장 지분 좋을 그런 것들을 여러분한테 말하고 싶어 하는 열의가 부족해서입니다. 제가 통곡을 하며 탄식한다든가 또는 그 밖의 것들로서, 제가 말하듯, 저답지도 않은 여러 가지 짓거리와 말을 하고자 하는 열의가 부족해서입니다. 이런 것들이야말로 여러분께서 다른 사람들한테서 듣는 데 익숙해져 있기도 한 것들이죠. 그러나 그때에도(앞의 진술) 위험 때문에 자유인답지 못한 어떤 짓도 해서는 아니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도 그렇게 변론한 것을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저는 그렇게 하고서 사느니보다는 이런 식으로 변론하고서 죽는 쪽을 택합니다.(38d- e)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나오는 아킬레우스의 예까지 들어 스승의 죽음을 자유인의 의지로 변론하는 글에서 희랍식 영웅의식이 플라톤에게 작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제게 사형 판결을 내리신 이들이여! 저의 죽음 다음에는 여러분이 저를 죽게 한 처벌보다오 단연코 훨씬 더 가혹한 처벌이 곧 여러분한테 닥칠 것이라는 걸 말씀드립니다. 여러분께서 이 일을 저지르신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심문(캐물어 들어가기)을 하는 것에서 이제는 여러분이 벗어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서 하신 것이었습니다만, 실은, ..... 여러분을 심문할 사람들은 더 많아질 것이니. (39c-d)
참으로 플라톤의 ‘소크라테스 변론’의 예언대로 2500년이 지난 현재, 우리도 그 심문하는 사람들에 속하게 되었다.
재판관 여러분! 여러분 또한 죽음에 대해서는 희망차야 합니다. 그리고 이 한 가지는 진실이라고 생각해야만 하고요. 즉 선량한 사람에게는, 그가 살아서나 죽어서나 간에 그 어떤 나쁜 일도 없으며, 또한 이 사람의 일들을 신들이 소홀히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말입니다.(41c-d)
삶에 만족하면 죽음 또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평화로운 죽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유인의 삶을 꿈꿔본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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