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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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노도스 8월 정모 <파이돈>
글쓴이: 이순이  날짜: 2010.08.20. 01:04:47   조회: 2948   글쓴이IP: 122.32.60.208
요즘 난데없는 수능영어를 푸느라 죽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맡게되면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곤 하지요.

정모날 아침에 몸살 기운으로 살갗까지 아팠는데도 참석해서~

뜨거운 차를 두 잔이나 마시고~ 빵도 많이 먹으며 <파이돈>의 내용 일부를 논했네요~^^



질문 제조기^^ 미옥씨 덕분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들을 많이 생각해보았네요~

영혼불멸설과 상기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드랬지요~

"언니, 언니는 영혼불멸설을 믿어요? " 로 시작해서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까지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

너무 맥없이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영혼불멸설에 대해.....

알.수.없.는. 일. 이기에 믿는다고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가..

만약 영혼이 불멸하여 다시 그 무엇으로 태어난다면 그건 내가 아니다....

지난 생의 나를 기억 못하는 것처럼 다음 생의 나도 이생의 나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고로 나는 이생에서 끝날 것이고 다시 태어난 그것은 그것일 거다...라고 말했다가

그래도 나의 이생의 삶의 흔적이 새로 태어난 그것에 조금은 잠재되어 있겠다고 했다가...

영혼이 불멸하든 사멸하든 이생을 잘 살면 사멸해도 괜찮고 불멸해도 좋은일이겠다고 대답했드랬지요.



예전에는 "다음 생엔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냐?"고 누군가 물으면 쓰잘데기 없는 질문이라며 무시했는데...

미옥씨의 들이대기 질문은 무시할 수 없어 나름 대답을 해보려고 노력했는데도 생각이 나지 않더라구요.^^;

이생에서 내 삶이 끝나면 몸은 썩어져 자연으로 돌아가고

영혼 또한 화학작용에 의해 분해되고 다시 그 무엇들과 융합하여 알 수없는 무엇인가가 될 거라고

내 맘대로 믿는...아니 바랐기 때문이었네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이생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던져진 상황들을 소화하며 살아냈기에

다음 생 또한 지구에 던져진다면 또 한 번 힘껏 소화해내야 하리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투쟁의식만 있을 뿐 기대의식은 없더군요....^^;

이야기 끝에 '지혜에 의한 자유'를 소유하기는 바라게 되더군요.

우리 모두의 공통점은 '공부는 기본'이였지요~*^ ^*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에, 그리고 생활 속에 문득문득.

그 뒷얘기들이 하나씩 떠올라요.



지금 죽으면 억울할 것 같다던 미옥씨에 비해 삶에 대한 애정이 반의반의반의 반 만큼도 없음에서

어쩌면 내 속에 열패감이 자리잡고 있어서 더 이상 희망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다시 태어난다면' 이라는 가정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고집에 제 우울함이 묻어있음을 보게 되었어요.

명랑하다고 자꾸 말하는 것은 명랑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명랑하기는 참 힘든 거거든요~^^;



긍정의 힘과 열정적인 에너지로 다음 생에도 더듬이를 뻗는 미옥씨의 모습에서

깊은 평화와 희망의 기운이 제게 전달되었어요.

죽음과 함께 산산히 분해되기를 원했던 내마음을 스스로 위로해 줍니다.



우리 아노도스 정모를 우선순위에 놓고 함께 한 분들과

서로의 속내를 하나 둘 드러내놓으며 더욱 진한 애정을 주고 받았던 오전이었네요.

특히 명랑한 척하던 아니... 명랑하긴 하지만 요즘 쪼끔 우울한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동적이었습니다~

모두모두 고마워요~*^ ^*



많이 먹고 빨리 나으려고 차와 빵에 보쌈까지 잘 먹었는데 소화불량으로

결국 약 먹고야 나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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