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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29.

격분한 네티즌 "선거 때 두고보자"(펌글)

글쓴이: 이정호 날짜: 2004.03.12. 20:52:05 조회: 629 글쓴이IP: 203.249.43.172

전 내일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석합니다.
이 땅의 지식인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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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분한 네티즌 "선거 때 두고보자"
대통령 탄핵안 가결...한·민 인터넷 게시판 비난글 몸살

눈물이 앞을 가려...

"한나라당, 민주당…
두고 보자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탄핵안 가결에 참여한 국회의원들… 국민의 눈에서 눈물 뽑는 정치는 그만두고…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시오. 정녕 올바른 판단이었는지"
(조수미, <미디어다음> 게시판)

근조 대한민국 국회(謹弔大韓民國國會)

"대한민국 국회가 죽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죽었다.
아! 슬프다. 정말 슬프다 그저 눈물만 난다. 정말 슬프고 눈물만 난다."
(ID '펜', <오마이뉴스> 독자의견란)

대통령 탄핵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 역시 충격에 휩싸였다.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언론사 사이트에는 격분한 네티즌의 글들이 쏟아졌다. 탄핵안을 추진한 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트에는 수천 건의 네티즌 글이 폭주했고, 탄핵 직후 민주당 사이트는 일시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했다.

CNN 라이브폴 조사결과는?

국내 주요 언론사 및 포털 사이트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과 관련, 라이브 폴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문 케이블 뉴스 채널인 CNN 홈페이지에서도 같은 조사를 했다.

지난 11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CNN 라이브폴은 12일 오후 6시30분 현재 1만1701명이 참가해 반대 9310명(80%), 찬성은 2391명(20%)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건의 특성상 국내 네티즌들이나 해외 교포들이 참석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는 국내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시된 결과와 별 다를바 없었다. / 김태경 기자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탄핵이 가결된 12일 하루 사이 3000여 건의 네티즌 글이 올라왔고, 한나라당 게시판에도 4000여 건의 글이 쏟아졌다. 인터넷신문사들은 폭주하는 인터넷 부하를 줄이기 위해 독자의견쓰기 기능을 제한하는 등 긴급대책을 강구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국가적인 혼란을 초래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특히 민주당 게시판에는 민주당에 대한 강한 실망감과 분노를 드러낸 네티즌 글이 쏟아졌다.

야당 게시판 비난 글 폭주, 민주당 홈페이지 일시 마비

자신을 '민주당을 사랑했던 광주사람'이라고 밝힌 네티즌 박연미씨는 "하지만 요즘 민주당은 한나라당 호남지부라는 소리를 아주 좋아하며 한나라당이 껄끄러워 하는 탄핵까지 대신 앞장서는 수고를 하면서 국민에게서 멀어지고 있다"고 깊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어 "노무현은 민주당이 만든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이 만든 대통령이다"라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한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매국노 민주당이 광주에서 발붙이는 거 눈뜨고는 안볼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네티즌 이종근씨 역시 민주당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정말 오늘은 내 평생 잊지 못하겠소.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소"며 "가십시오. 어디든 가십시오. 당신들이 있으면 난 이 나라를 떠나겠소"라고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한나라당 게시판에 글을 남긴 네티즌 'graph21'은 "군부 쿠데타와 독재의 양식을 먹으며 기생한 당신들이 국민의 선택으로 당선된 당선자를 사사건건 트집이나 잡고 거기에다 탄핵까지 벌이는지"라고 한나라당 의원들을 비난하며 "역사의 심판뿐만이 아니라 당장 닥쳐오는 현실적인 심판을 받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선거에서 심판할 것을 경고했다.

일부 네티즌, "탄핵은 민주주의의 승리" 환호

대부분의 네티즌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허탈하고 침통한 심정을 내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대통령 탄핵이 당연하다며 환영했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와 보수신문 독자들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민주주의의 승리'라며 탄핵 가결 소식에 환호했다.

한나라당 게시판에 글을 남긴 네티즌 'stp1234.kr'는 "거짓과 속임수로 잡은 (김대중) 정권이 한 번 하고 그 뒤를 물려받은 노무현 정말 운이 없도다 기차는 지나가고 말았다"고 밝히며 "(탄핵안 가결은)국민 여러분의 승리입니다"라고 기뻐했다.

<동아닷컴> 네티즌 'cdks046' 역시 "오늘은 민주주의의 결실의 날 국경일로 삼자!"고 탄핵안 가결 소식에 환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인터넷 게시판 역시 탄핵안 가결을 비난하는 글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2004/03/12 오후 1:42
ⓒ 2004 OhmyNews 한태욱(htw0007)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