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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청개구리 홈페이지에서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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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노래가 ‘한 몸’이 되는 자리
시노래 동인 ‘나팔꽃’의 4월 청개구리 콘서트
과거에는 시와 노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붙어야 사는’ 관계에 있었다.
노랫말 따로 선율 따로 지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하면 시가 술술 딸려 나왔고
시를 읊노라면 자연히 어울리는 선율이 붙어 나오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언젠부터인지 시와 노래는 분리되기 시작했다. 시가 노래로부터 멀어진 것인지,
노래가 시로부터 도망쳐온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확실한 것은, 현재는 시와 노래가
서로 ‘격’이 다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는 어딘가 품격있고 수준 높은 것, 문학의 영역에서도 정점에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노래는 그보다 대중적이고 세속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노래 가사는 시보다는
격이 떨어지는 것으로 당연시되고 있다.
이 지면이 왜 시와 노래가 분리되었는지를 연구하는 자리는 아니므로 이쯤 해 두자.
그렇지만 시와 노래를 다시 한 몸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어왔다는 사실 정도는 언급해도 좋을 것이다.
사실 이들이 만들어낸 ‘한 몸’이 된 시와 노래의 면면을 보면, 본래 시와 노래란 것이 얼마나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인지를 쉽게 인지할 수 있다. 이들은 ‘나팔꽃’이라는 이름의 시노래 모임이다.
나팔꽃은 1999년 봄, 시인 김용택, 정호승, 도종환, 안도현, 유종화와 음악인 백창우, 김원중,
안치환, 김현성, 배경희, 홍순관, 류형선, 이지상, 이수진 등이 모여 만든 모임으로, 이름만 봐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문학계와 음악계의 큰 인물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나팔꽃 성원들은 그간 문인과 가수간 구별없이 서로 활발히 교류하며 시와 함께하는 노래,
노래와 어우러지는 시의 창작 활동에 주력해 왔다. 이런 노력의 가장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2003년 발표된 김현성의 3집 음반 <몸에 좋은 시, 몸에 좋은 노래>일 것이다.
‘이등병의 편지’의 작곡가이기도 한 김현성은 이 음반을 통해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서정시들을 따스한 포크 음악으로 만들어 냈다. 내재율을 지닌 시이건 운율이 일정치 않은 시이건 간에, 김현성의 노래를 통해
아름다운 선율과 인간적인 어쿠스틱 사운드를 입고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시노래 모임 나팔꽃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드러내주는 음반이라 하겠다.
이런 나팔꽃의 성원들이 찬란한 봄의 계절인 4월을 맞아 합동공연을 갖는다.
바로 4월 30일 금요일에 열리는 YMCA 청개구리 공연이 그것이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마다
한국 포크 음악계의 의미있는 존재들을 초청해온 청개구리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시노래 공연이다.
참가자들의 면면 또한 만만치 않다. 작곡가이자 시인이고 한국 동요의 새로운 기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백창우 노래마을 대표, 노래패 ‘종이연’ 출신이며 포크 모임인 ‘혜화동 푸른섬’의 좌장을 맡았던 작곡가 김현성, 기독교 방송 ‘기쁜 소식 좋은 세상’의 진행자이고 ‘정신대 할머니 돕기 순회공연’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홍순관, 포크그룹 ‘노래마을’ 출신의 여성 싱어송 라이터 이수진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한국 포크 음악계의 은둔자 김두수가 특별 손님으로 가세해 더욱 공연의 기대치를 높인다.
4월 청개구리 공연인 ‘나팔꽃 콘서트’는 시와 노래가 만나는 아름답고 정겨운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중은 익숙한 시 구절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화하는 광경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며, 본래 시와 노래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어떤 그럴듯한 설명보다도 생생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2004년 4월 30일 금요일 오후 8시에 단 1회만 할 예정이며, 장소는 서울 명동 서울YWCA 1층 마루홀이다. 자세한 사항은 청개구리 홈페이지http://www.folkfrog.com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예매문의-02)2231-7248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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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가는 문화를 위하여
아리스토텔레스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