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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자유로우면 관객은 즐겁다?
공감, 나눔 프로젝트 극단 디캐츠의 <내사랑 히바쿠샤>
이명옥(mmsarah) 기자
동덕여대 출신 여배우들로 구성된 극단 '디 캐츠'가 '공감, 나눔 프로젝트 제2탄' <내 사랑 히바쿠샤>를 지난 19일 무대에 올렸다. <내 사랑 히바쿠샤>는 피폭 피해자 김영주의 삶을 다룬 것으로, 홍유진 동덕여대 교수가 기획·제작은 물론 주인공인 김영주역으로 열연했다.
주인공인 한국인 피폭자 영주역을 맡은 홍유진 교수는 1987년 전위 예술가 무세중씨와 첫 만남을 시작으로 10년 후인 1996년 영화배우 최은희씨가 창단한 극단 배우극장을 물려받아 첫 작품으로 영주역을 맡았다. 그리고 2006년 한국 연극의 산 역사인 백성희, 동덕여대 출신인 박경림, 태보라, 김아중, 김정화 등과 함께 다시 무대 위에 선 것. 그렇게 그는 30년 동안 3번이나 영주역을 맡은 것이다.
그는 연출의 변을 통해 "그 극은 홍가이 원작 <내 사랑 히바쿠샤>( I am a Hibacusha)가 지닌 서사적 구성에 치료연극(Drama Therapy)적 연출 기법을 접목하여 육체(physical body), 마음(mind body), 정신(spritual body)적으로 배우와 관객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신선한 충격'을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내 사랑 히바쿠샤>에는 슬픔의 정수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무대와 객석이라는 인위적인 구분은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오직 피폭자 영주, 그녀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구원하려 사제에서 한 여자의 남자로 돌아 온 미국인 신부 쿠크의 절망의 몸짓만 있었다. 전쟁 피해 여성들의 생존을 위한 밀입국과 매춘, 마약 밀매, 파괴되고 뒤틀린 DNA와 함께 산송장으로 살아가는 피폭 피해자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자기도 모르게 자신들의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고 함께 공감하고, 보듬고, 치유 받는 관객만이 존재할 뿐이다.
<내사랑 히바쿠샤>에는 그 외에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요인들이 곳곳에 자리한다.
첫째는 대한민국 최고의 원로 배우인 백성희씨, 탤런트 김명수, 연출, 기획, 출연, 1인3역의 홍유진 교수, 박경림, 김아중, 김정화, 조정린 등 동덕여대 출신 연예인들과 뮤지컬 배우 서범석 등의 출연이다.
둘째는 인도에서 10년 이상 명상 공부를 한 명상 수련가 윤명중씨가 관객들에게 함께 하는 명상 호흡법을 선보이고, 한 작품을 10년 주기로 30년 동안 3번이나 만나는 영주 역의 홍유진 교수의 작품 사랑.
셋째는 '공감, 나눔 이벤트'를 통해 휠체어 장애인과 피폭피해자들이 연애인들과 어울려 나눔이 한마당을 실천 한 것이다.
극단 디 캐츠는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에 연극 관람이 쉽지 않은 중증 휠체어 장애인 200명을 초청하여 그분들만 모시고 공연을 했다고 한다. 몸이 자유롭지 않은 분들이라 배우들이 직접 안아서 자리로 안내해 드렸고 뒷좌석에 넉넉하게 자리를 마련해줘 휠체어를 타고 관람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동덕여대 출신 연예인인 개그맨 박경림, 방송인 조정린, 탤런트 김정화, 가수 아이비(박은혜)가 장애인 70여명, 원폭 피해자 가족 10여 명 등과 자리를 함께 해 사진도 찍고 음식 먹는 것을 기꺼이 거들었다.
"그런 후배들을 보니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더라. 사실 제작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분들 오셔서 피자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더라"는 홍교수의 웃음이 봄꽃마냥 화사하기만 하다.
홍 교수는 "'디 캣츠'는 공연만 하는 단체가 아니고 예술로 사회봉사를 하는 단체이다. 그래서 언제나 깜짝 이벤트를 하고 있다. 내년은 동덕여대 10주년이어서 또 몰래 이벤트로 '공감 나눔 프로젝트'를 기획중이다. 내년엔 또 어떤 분들을 모시고 즐거운 공감대를 형성할지 기대해보라. 몰래 이벤트여서 언론에 알리려고 한 적은 없고 우리끼리 즐겁게 행사를 치르고 있다"는 말을 끝으로 총총히 분장실로 사라졌다.
내사랑 히바쿠샤는 29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동덕여대 예술극장에서 공연합니다.
2006-04-28 12:16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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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