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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권이 아니라 '천대권'?
자율교부창구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이명옥(mmsarah) 기자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나가느라 복지카드를 보여주니 카드를 본 역무원이 우대권 한 장을 휙 집어던진다. 순간 불쾌감에 역무원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게 되었다. 역무원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지 태연하게 얼굴을 마주 쳐다본다.
"돈 내고 표를 사도 그렇게 집어 던지느냐"고 묻고 싶은 것을 억지로 참고 표를 집어들었는데 내내 불쾌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통장으로 입금되는 버스비 명목의 교통비와 달리, 지하철은 장애인과 국가 유공자,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우대권이라는 무임승차권을 받아 승차하게 된다. 무임승차권 배포 방식은 철도공사와 지하철공사 구간이 서로 다르다고 한다.
실제로 서울도시철도공사 5, 6, 7, 8호선 역사에는 우대권 자율교부창구가 마련되어 있었다. 자율교부창구를 마련한 역의 역무원은 자율교부창구의 마련이 역무원의 손도 덜고 어르신들이나 장애인의 불편도 더는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와 메트로(구 서울지하철공사)가 관리하는 국철 1, 2, 3, 4호선 지하철 등은 자율교부 창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자율교부 창구가 없는 곳에서는 우대권을 받을 수 있는 신분증을 보여주고 우대권이라고 적혀 있는 무임승차권을 받는데, 우대권이 아닌 천대권을 받는 듯한 불쾌감을 종종 경험한 것이 나만은 아니다.
장애인 복지 카드를 내보이거나 노인들이 주춤주춤 다가서면 흘낏 쳐다본 후, 승차권을 적선하듯 휙 집어던지는 역무원들이 종종 있다. 이럴 때 마다 우대권이 아니라 '천대권'이나 차별권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따금 휙 던져진 표를 집어들 때마다 역무원의 얼굴이 다시 보이고, 이런 대우를 받아가며 이 천대권을 사용해야 하는가 회의가 일기도 한다. 아마 역무원들이 표를 사는 이들에게 그렇게 무례한 태도로 승차권을 휙 집어 던지지는 못 할 것이다.
나만 해도 복지카드를 만들기 전 카드를 충전하거나 승차권을 샀을 때 그런 불쾌감을 별로 경험한 적이 없었다.
역무원들이 우대권을 사용하는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은연중 무시하는 마음이 그런 무례한 태도로 표출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대권을 받아 사용하는 사람들은 65세 이상의 노인, 국가유공자, 복지카드를 발급받은 등록 장애인들이다.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은 아직은 미비하기 이를 데 없는 장애인과 국가 유공자에 대한 배려와 노인 복지의 일환이다.
그것이 진정한 복지를 위한 행정이라면 그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친절한 배려를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전부터 무임승차권은 천대권이다, 방식을 바꾸어 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실제로 천대받는 것이 싫어서 돈을 내고 승차권을 사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분들이 있다.
5-8호선 구간처럼 1-4호선 소속의 구간에서도 서로간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도록 우대권 자율교부창구를 마련하면 어떨까?
2006-09-01 14:32
ⓒ 2006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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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교부창구로 바꾸는 건 어떨까요
격려를 받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