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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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속의 욕심과 행복에 관한 대화
글쓴이: 이정호  날짜: 2002.06.10. 10:58:40   조회: 996   글쓴이IP: 211.207.64.171
<질문>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 방에 들려서 괜히 폐나 되지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들렸다 온 저이들이야 말할것도 없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괜히 세미나 준비하시느데 방해만 한것같아

요즘 현대인들은 산다는게 다 전쟁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조금 아니 많이 모자라는 생활일지라도
뭔가를 무언의 것을 얻어 나가는 즐거움으로
산다는것은 살아가는 자체만으로도 행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소유하고 있던 세계가 사라지더라도
한탄하지 말라
세계는 본시 무 이다
세계를 소유하게 되더라도 기뻐하지 말라
세계는 본시 무 이다
괴로움도 기쁨도 흘러가는것
그렇게 세계에 매달리지 말라
세계는 본시 무 이다

선생님 저는 이글귀를 좋아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발전이 없는 글귀같아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는것은 아닙니다만은
생활이란 욕심을 낼수도 내지 않을수도 없는
정말로 접근이 어려운 개체인것 같은데
선생님 생각은 어떻십니까

선생님 내내 건강하십시요


<답변>
김안순님
후배들과 세미나를 하는 바람에
오래 이야기도 못나누었습니다.
미안해서 그날 저녁 바로 메일을 드렸었는데..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시는 모습 참 좋습니다.

글세요. 사람의 생활에 어찌
욕심이 없겠습니까?
인간의 삶 자체가 욕망인데요.
무엇을 욕망하는가가 문제이겠지요.
물론 오늘날 현대인에게 그 욕망의 본질은 이기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현대윤리학은
윤리적이란 말을 정의할 때
옛날 처럼 이타적 자기희생의 태도를 일컫기 보다는
다만 나의 욕망이 가능하면
다른 사람 욕망과 동심원 겹치듯
부딪치지 않고 더불어 누리고 나누는 욕망이길
바라고 분별하고 실천하는 태도로 정의하곤 합니다.
그렇게 보면 이타적 자기희생이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도덕적 선 정도가 아니라 성스러운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말도
과연 오늘날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말 마음을 비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선한 사람들이 자기를 다스리고자하는
하나의 다짐이라는 점에서
귀한 마음가짐이자 바람직한 삶의 자세라고 봅니다.
엄격한 규범에 따라 도덕군자 처럼 살 자신이 없다고
자신을 탓하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은 절대 없어라고
냉소할 필요 또한 없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욕심과 시기 질투에 늘 둘러싸여
있고 또 종종 그 도를 넘어섭니다.
저 자신도 둘러보면 거의 매일 그러한 일을 겪는 걸요.
그러나 도를 넘어선게 문제라기 보다는
도를 넘어서고 되돌아 보며 반성하지 않고 자기와 타협해버리는 것이
문제라 할 것입니다.
사실 인간의 위대성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 절대 도를 넘어서지 않는 능력에
있다기 보다는 저지른 실수를 분별있게 반성하는 능력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려나
생활 속에서 타성과 안일을 거부하고
긴장스럽게 자신을 다스리고자 하는 김안순님에게
마음으로 부터 박수를 보냅니다.
시대가 어지러울 때 역설적으로 자유는 긴장에서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말을 떠올리니까
옛날 어느 젊은 스님이 낙서하듯 써준 글귀가 생각나
옮겨 봅니다.이런 이야기야 본질과 목숨걸고 대면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인생의 어떤 순간엔가
마음 속에 머물 그런 물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마음 안에
무엇이 있어
마음을 비우고자 하며
빈 마음에
무엇이 있어
마음 벅차 하는가
애시당초
안팎이 없는 것에
버림과 채움은
왠 말인고

* 이 글은 구자료실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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