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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팔아라, 하지만 영혼은 팔지 마라
[서평] < CEO, 책에서 성공을 훔치다 >
이명옥(mmsarah) 기자
요즘은 이미지 컨설팅이나 커리어 컨설팅이라는 신종 직업군이 생겨나 취업이나 장래를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성공학을 강의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라고 충고하거나 현대는 자기를 파는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자신의 몸값을 높이라든가, 자신의 이미지를 심으라는 이야기는 인간이 지닌 모든 것, 즉 그 사람 자신을 상품 가치로 환원하는 물신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책 의 첫페이지를 장식한 한 인디언 노인이 보여준 삶의 지혜는 삶의 전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단정 짓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양파 한 무더기를 가져와 종일 팔아야 하는 가난한 인디언 노인이었지만 그에게는 그만의 삶의 철학이 있었고, 물질보다 더 커다란 의미가 있는 소중한 그만의 관계망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는 시장에 나와 만나는 모든 것, 햇빛, 바람에 흔들리는 종려나무, 북적대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삶의 활기, 그 자체를 즐기고 사랑할 줄 아는 현명함이 있었고, 그런 자신의 삶의 양식과 원칙을 몇 푼의 돈과 맞바꾸지 않는 지혜가 있었다.
그렇다. 물질의 가치를 우선하는 영혼의 소중함을 인디언 노인은 잘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의 말미를 장식한 거상 임상옥의 일화는 또 어떤가. 목숨을 건 승부 역시 신념 있는 자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신화이다. 헐값에 질 좋은 조선 인삼을 사려고 불매운동을 벌였던 중국 상인들은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신념을 지켜낸 임상옥 앞에 단번에 무릎을 꿇고 말았던 것이다.
"죽고자 하면 살겠고,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는 성경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실패로부터 독립한 CEO들의 유쾌한 성공담이라는 이 책은 성공을 논한 수많은 책으로부터 성공담을 발췌하여 다시 엮은 것이다.
성공적인 CEO의 이미지를 만들기라거나, 시간 관리법, 고객관리나 상대를 감동시켜 자신을 신뢰하도록 만드는 것 등 어쩌면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든지 특별히 인상 깊었던 한 부분을 다시 들춰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라도 이 책을 통해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에게서 특별한 성공비법이나 지름길을 알아내고자 하는 마음이었다면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들에 실망스러운 마음이 앞설지 모르겠다.
그러나 모든 삶의 과정은 생략이나 도약, 뛰어넘기가 없기에 신은 공평한 것이다.
어떤 뛰어난 사람의 삶의 과정에도 궁극적인 생략이나 도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록 순서의 뒤바뀜은 있을지언정.
성공한 사람들은 특별한 재능이 넘치는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우직하고 더 많은 실패를 맛본 사람들이다. 다만 그들은 절망할 줄 모르고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 자기를 다스리고 연마하는 데 힘을 기울인 사람들이며, 남들보다 더 빨리 실패와 절망 앞에서 다시 일어섰으며. 타인과의 사회적 그물망 관리에 힘을 쏟은 그런 사람들일 뿐이다.
성공의 신화를 일궈낸 사람들이 지극히 평범한 우리와 닮은 이들이기에 오히려 용기가 생기는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당신이 지닌 모든 것을 가능한 한 비싼 값에 팔아라, 하지만 당신의 영혼만은 팔지 마라.
< CEO, 책에서 성공을 훔치다 > / 최종옥 엮음 / BOO COSMOS / 1만2000원
2007-01-16 09:5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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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팔아라, 하지만 영혼은 팔지 마라
교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