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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7. 1.일자(열린사람들 6쪽) <한겨레> 신문에 우리 대학 윤용식 교수님이 기고하신 글입니다. 반민주 세력의, 억압적 이데올로기 분위기에서 고독하게 합민주주의적 소임을 수행해 가고있는 <한겨레>에게 경의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한 지식인으로서의 양심을 공론의 장에 펼쳐내 보이신 윤교수님께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음, 방송통신대는 참으로 좋은 것이여~~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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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논조는 바람직하고 공정 >
윤용식/ 한국방송대 국문학 교수
몇 달 전 본지를 통하여 어느 독자가 <한겨레>를 비판한 일이 있다. 그런데 지난 5월에도 또 같은 류의 글(5쪽, "한겨레 잘하시오", 김정열/조지 메이슨 대학 객원연구원)이 실렸다. 두 번째는 반론문을 기대했는데 또 비판문이 실려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좀 의아했다. 그 내용에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 더욱 그랬다. 이에 몇 가지에 대해서만 반론을 제기해 본다.
김씨는, <한겨레>가 대북문제에서 "논조가 너무 일방적"이라고 하고, 또 권력면에서 "특정 정권과 가까워 덜 비판적"이며, 이것은 또 "특정 지역세력과 무관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우선 논조가 일방적이라는 말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바도 있지만 햇볕정책에 대한 한때 87%라는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와 유엔 산하기구 및 여러 개 선진국들의 식량 지원 등의 현실을 무시한 말로 보인다. 이런 현실은 도외시하고 남한 일부 수구신문들과 시대착오적 냉전주의자들이 "퍼주기" 쪽으로 논조를 강하게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 신문만 보고 있는 독자들 일부는 그냥 거기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한겨레>는 위와 같은 국내외의 현실과 또 순수한 동족, 인도주의적 입장을 고려하여 논조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어째서 일방적인가.
다음으로 <한겨레>가 특정 정권에 덜 비판적이라고 하는데, 이는 일부 사실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는 정통성 없는 무자비한 군사독재정권이라면 모르겠거니와 50년만에 온갖 고난과 희생과 억압 끝에 쟁취한 순수 민간정부인데, 시비를 가려 비판하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닌가. 이른바 조폭신문으로 일컬어지는 일부 신문들처럼 독재정권 때는 꼼짝 못하고 비판은커녕 오히려 아부나 일삼다가 남들의 희생적인 땀과 눈물과 피의 대가로 자유를 얻어 놓으니 그 자유 얻음에 앞장섰던 일부 정부인사 등을 오히려 비판하고 게다가 검증까지 한다고 하니 이런 격에 맞지 않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과거라면 어디라고 정부시책을 그리 사사건건 발목 잡고 온갖 비판을 하면서 또 언론자유가 없다고, 아니 언론탄압까지 한다고 외쳐댈 수 있겠는가. 비판하는 것 자체가 언론자유가 있음을 웅변으로 반증하고 있는데 탄압까지 한다고 하니 소가 웃을 일이 아닌가. 이런 신문을 비판하지 않으면 사람이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한겨레>가 이들 신문보다는 정부에 대해 덜 비판적임은 독재정권이 아니기 때문만이 아니라 과거 반독재투쟁을 함께 해온 데서 온 비슷한 정서, 동일한 정치관 등으로 정책에 대한 공감 때문으로 본다. 이를 무슨 지역색에다 결부시킴은 사실 왜곡의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까지 보인다.
<한겨레>는 현정부가 독재로 흐를 때는 단연코 어떤 신문보다 앞장서서 비판, 저항할 것이라고 본다.(요즘 권력형 부정 비리에 대해서 타신문들과 똑같은 보도를 하고 있다.) 독재시절 동아·조선일보 해직기자들이 저항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당시 권력에 굴종하고 기회를 엿보며 남아 있던, 오늘날 건재하고 있는 기자들처럼은 안 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특정지역 세력과도 무관하지 않았다"고 하는 말은 그야말로 <한겨레>의 구성원들을 모르는 발언이라고 본다. <한겨레>의 고참급 구성원들은 대개 군사독재에 저항하여 해직은 물론 투옥, 고문까지 당했던 사람들이 아닌가. 이들이 뭐가 아쉬워 특정 지역세력에 덜 비판적이겠는가. 불의하다면 왜 비판하지 않겠는가. 김씨는 편견을 거두기 바란다. 적절치 못한 지역감정 논쟁은 서로 삼가는 게 좋겠다. <한겨레>의 논조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바람직하고도 공정하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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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윤용식 교수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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