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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닮은 기타 연주자, 사람 사이에 서다
'와이키키브라더스' 최훈 기타 콘서트
이명옥(mmsarah) 기자
30년 이상 외길 연주자의 길을 걸어 온 '와이키키브라더스' 실제 모델 최훈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무대에 섰다. <최훈 기타 콘서트 '효남이는 왜, 훈이 되었을까?> 로 안국동 조계사내에 자리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관에서 3월 30일과 31일 이틀간 관객들과 만나 영혼을 흔드는 환상적인 연주를 들려주게 된 것이다.
친구여. 우리가 오르는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에 좁게 놓인...
높은 곳에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르는 봉우리는...
록 아티스트 대부 신중현은 그의 단독 연주회 소식에 "궁핍함 속에서도 당당하게 최고의 록(Rock) 음악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와이키키브라더스 최훈의 음악가적인 정신에 이심전심의 미소를 보낸다. 록과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그의 무대에 관심을 갖게 되기 바란다"는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소설을 통해 최훈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낸 구자형씨는 "최훈을 만날 당시 좋은 연주자를 찾는 중이었는데 그의 기타 소리가 참 좋더라. 마치 종소리 같이 여운이 오래 남았다"고 했다. 구씨가 본 최훈은 내면적이고 수줍은 사람, 무대에서 객석에 말을 걸 때 기교를 부리지도 애교를 부리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즉, 선뜻 관객에게 다가서는 사람이 아니라, 약간 멀찍이 비켜 서서 스쳐가는 사람이다. 어찌 보면 소극적이지만 이미 그는 기타 소리로 자기 몫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 같다.
바쁜 세상, 강렬한 소음이 많은 세상에서 종소리 같은 최훈의 기타 소리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구씨의 바람이다. 구씨는 "이제 최훈이 우리에게 스쳐가는 사람이 아니라, 성큼성큼 우리에게 걸어 들어오는 첫걸음을 시작한 것이라 여겨 반가운 마음이 든다 .이번 무대가 영혼이 깃든 그의 음악이 길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기타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산이든 들이든 어디든 마다지 않고 달려가 연주를 했다는 사람, 자기가 좋아하는 록음악을 붙들고 30년 이상 우직하게 외길을 걸어 온 사람, 길이 아니라 여기면 가지 않는 우직한 사람이라 주변에서 사서 고생한다고 말하지만 끊임없이 자기가 친 종소리를 따라 가는 사람이 바로 최훈 이다. 그런 우직함으로 함께 음악에의 열정을 불태웠던 사람들이 하나 둘 음악과 무대를 떠난 지금도 그만은 디지털 음악과 비주얼 눈요깃감이 넘쳐나는 사이에서 꿋꿋하게 자기 방식으로 버텨내고 있다.
요즘 기업들은 완벽한 기계음과 첨단 기술에 식상한 사람들에게 아날로그적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상품 아이템을 개발하느라 고심한다고 한다. 결국 인간은 아날로그적 사고와 아날로그적 삶의 방식으로 되돌아 갈 수 밖 에 없다는 반증이 아닐까?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음지의 연주인들이 자신들이 사랑하는 음악으로 세상과 따뜻한 소통을 이룰 수 있는 공간과 계기가 많이 만들어지는 따뜻한 봄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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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훈 인터뷰 >연주인들 설 자리 많이 마련되었으면
- 30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무대에 서는데 기분이 어떤가?
"글쎄... 솔직히 이번이 제일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연주를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으리라 믿는다. 좋은 연주자, 더 좋은 기타 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늘 타인을 빛내주는 조연 역할같은 연주자의 삶에 후회는 없었나?
"전혀 후회한 적 없다. 비록 뒤에서 연주를 하더라도 보람도 있고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연주인들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다. 가수에게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게 음악인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 관객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일상생활에 바쁘시겠지만 더 많은 분들이 연주자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고 공연장도 자주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
- 끝으로 부탁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은?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편리한 컴퓨터와 질 좋은 기계 때문에 기계가 음악의 많은 부분의 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 정서가 담겨 있는 음악도 더불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 / 이명옥
2007-03-3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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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닮은 기타 연주자, 사람 사이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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