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2024. 05. 14.

오른쪽이 안 되면 왼쪽으로~

글쓴이: 이순이 날짜: 2007.04.02. 12:29:45 조회: 705 글쓴이IP: 124.62.123.6

5년 넘게 입은 추리닝의 허리 고무줄이 늘어나서 줄줄 흘러내린다.

밖으로 빙빙 접어입으며 이걸 버려~말아~ 하다가 고무줄을 사왔다.

요즘 츄리닝의 허리는 가는 고무줄이 여러줄 들어있는 밴드를 천과 함께 박아져 있어서

좁은 박음질 사이로 고무줄 끼우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하나 끼우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가락도 아팠다.

추리닝 하나에 고무줄을 겨우 넣고, 또 하나를 집어들었다.

고무줄 지나가는 길이 넓어서 술술 잘 들어가다가

박음선이 가로질러져 있는 곳에서 도무지 들어가질 않는다.

혼자 힘들게 낑낑거리며 열을 올리다가 도무지 움직여지지 않자

옆에 있는 남편에게 괜히 화가 나는 건 왜일까?

이것 좀 껴달라고 신경질적으로 츄리닝을 남편에게 넘겨 주었다.

'힘들거다~ 한 번 당해라~'하는 심정으로 맡겼는데,

슉~슉~ 잘 끼고 있지 않은가????

"어, 어떻게 통과시켰어요~?"

남편 왈~

"방향을 바꿔 꼈지~ "

나는 벌러덩 누워서 마구 웃었다.

그래서 미우니 고우니 하면서도 둘이 사나 보다.

한쪽으로 꽉 막혀서 방법이 없다고 고개를 흔들며 낙담할 때,

살짝 방향을 바꿔주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