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2024. 05. 13.

[연극]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글쓴이: 이순이 날짜: 2007.04.16. 13:42:39 조회: 725 글쓴이IP: 58.77.53.43

달,달, 보름달~ 추석날 밤엔~ 지옥의 지옥의 뚜껑이 열려~

지옥의 지옥의 귀신들이~ 줄서서, 줄서서 걸어나온다~~

(귀신들 맞나??? 하여튼 얼마나 들었으면 기억이 날까~?ㅎㅎㅎ )

19세기 격동의 일본을 살아가야 했던 힘겨운 여인들의 삶을

여섯 명의 일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전통적인 가치를 고수하며 있는 척 허세를 부리느라 빚을 안고 사는 어머니,

남편의 내조에 기를 쓰는 여인,

늙고 돈많은 판사에게 시집 갔다가 결국엔 작부가 된 여인,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나 호주로서의 부담에 치여 영혼은 죽었으나 몸은 살아있는 여인,

그저 하루하루를 이어나가며 그녀들의 삶을 지켜보는 나이어린 여인.

그리고 한 귀신 더~^ ^

원한을 갚으려다가 전 세계(?)가 인연의 연줄로 연결되어 있음을 터득한

남의 말 잘 들어주는 착한 귀신.

자기보다 더 큰 불단을 짊어지고 일어서며

앞서 간 여인들에게 불단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라고 외치는 처녀와

'잘 살아라~ 너 하고픈 것 하면서~"라는 대사를 읊어주는 귀신들~

힘겨운 시대를 많은 여인들이 이미 다 살아냈기에

이제 그녀는 '참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어머니 '다끼' 역을 맡은 배우(이름을 알 수 없넹^ ^;;)의 프로다운 능숙한 열정에 감동 먹었고,

방송인으로서 연예인으로서의 이력은 접어둔 채, 주어진 역할에 알맞은 모습으로 연기하는

이숙영과 노현희의 모습도 아름답게 보였다.

삶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힘겹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죽어서야 깨닫기 보다는 살아서 깨달아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