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2024. 04. 29.

교수님, 여성학을 개설해 주십시오.

글쓴이: 김주희 날짜: 2002.08.19. 22:45:27 조회: 741 글쓴이IP: 211.211.78.186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중문과 3학년 김주희라고 합니다.
제가 건의 드릴 것이 있는데 어느 교수님께 건의 드려야
할지 몰라 교양교육원의 모든 교수님 사이트에 이 글을
올립니다. 이 점 양해 구합니다.

제가 잠시 교양 개설 과목들을 쭈욱 보니 모든 좋은 과목들로
정말 시간만 난다면 다 공부해 보고 싶은 것들입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역사, 철학, 문학, 교육, 환경,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정말 우리가 알아야 할 교양들을 모두 모았는데
단 하나, 여성학이 빠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현재 사회에서
불평등을 겪고 있는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위의 과목들이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여성학도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사회에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 여성차별적인 제도와
인습은 결국은 문화의 변화, 의식의 계도로 고쳐나갈 수밖에
없으며 그럴려면 교육이 최우선 선행되어져야 합니다.

또한, 우리 방송대학교는 학생들도 많지만 주부들이 많기로
소문난 대학입니다. 다른 일반 대학의 몇십배나 되는 우리
여학우들이 여성학을 배운다면 그 영향 역시 다른 일반 대학의
몇십배이고, 우리 후세대 여성들은 말도 안되는 호주제가 없는
좀 더 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명문대가 부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학교에서 교양과목이
여성학이라면 '아, 저 학교는 상당히 진보적이며, 깨어있는 학교
구나'라고 부러움을 느낍니다.
진보와 개혁을 주장하는 남성들이 오로지 여성문제에 대해서만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를 유지하는 세태가 팽배한 한국사회에서
여성학을 개설하는 환경을 구비하고, 실천되어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방송대에서도 여성학이 개설되었으면 좋겠습
니다. 저는 3학년 편입생으로 내년에는 꼭 여성학을 듣고 졸업
하기를 희망합니다.
교수님들, 제 건의를 꼭 진지하게 검토해 주십시오.

중문학과 김주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