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2024. 05. 17.

플라톤 역자를 만나는 행복~

글쓴이: 이순이 날짜: 2007.07.21. 14:21:15 조회: 437 글쓴이IP: 58.77.53.57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먼 곳에 있는, 나와는 별개의사람으로 생각했었다.

나이를 먹다 보니 주위에서 책을 내는 사람들이 한 두 명 생겨 신기했는데,

어제는 요즘 읽고 있는 플라톤 전집의 역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크라튈로스>의 김인곤 선생님과 <알키비아데스>의 김주일. 정준영 선생님*^ ^*

이런 횡재가 내게 떨어지다니......*^0^*

필로소피아.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

정의를 위한 지혜롭고 조용한 움직임에

독자로서 작은 힘을 보태며 동참한다는 자부심을 느꼈는데,

2500여년 전의 히랍어를 번역해내기 위해 언어를 익히고 능통하기 위해 걸린 시간과 노력

그리고 그에 걸맞는 우리말로 플라톤을을 풀어낸 수고를 생각하니 감탄으로 가슴이 벅차다.

이미 읽었던 책들을 다시 정성껏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책들의 한 글자 한글자 마다 애정을 갖고 읽어내야겠다.

김인곤 선생님께 숙제를 받아왔다.

요즈음 정암학당에서 펴낸 것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라며

플라톤의 정수인 <국가>를 꼭 읽으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그분의 은사이신 박종현님께서 원전 번역한 것이라며 추천해주셨다.

알키비아데스를 읽으며 소크라테스가 극찬해 마지 않는 호메로스가 궁금하다 했더니

표지도 깔끔하고 두우우꺼운<일리아스>을 꺼내서 보여주신다.

"책이 이렇게 많으니 한 권쯤 살짝 가져가도 아무도 모르겠는 걸요~?"

하고 농담을 던졌더니

"한 사람은 압니다. 지금 제가 읽고 있는 중이거든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좋.은. 일.만. 생.긴.다.

그리고 좋은 책도 생긴다.

단.....

돈을 많이 썼으니 당분간 굶어야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