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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방문학습 도우미 일을 시작하며
사회적 일자리 창출의 참의미 생각게 해
이명옥(mmsarah) 기자
8월 1일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방과 후 방문학습 도우미 일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노동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공부방, 방문학습도우미, 산후관리사, 가사도우미, 장애인활동보조인 등의 영역이 있으며, 현재 노동부 제공 임금은 최저임금 기준 최소인건비인 주 40시간 기준 월 77만원이다. 4대 보험료를 제하면 월 70만 원 정도가 된다고 한다. 현재는 차비, 식대 등 아무것도 보조되지 않는다.
사회적 일자리란 기본 인건비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의 부대비용을 수익을 통해 충당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실행되고 있는 사회적 일자리라는 것이 극빈층,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 장애수급자 등 경제능력이 거의 없거나 미약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들을 상대로 수익을 창출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내가 하게 된 방문학습 도우미는 아침 10시에 출근하여 출근부 작성, 근무일지 작성, 개별아동일지 작성. 교재연구, 방문교사 연대 회의를 한 뒤, 오후 1시 이후부터 7시까지 2-3집 방문을 통한 상담과 학습지원, 대로 홍보작업까지 결코 가벼운 업무가 아니다.
몇 가지 짚어야 할 문제점들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 사업 수익성과 더불어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지속적인 보완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조건들을 간단하게 짚어 본다.
첫째는 공교육 기관과 위탁받은 단체, 정부 기관간의 긴밀한 연계망이다. 방문학습 도우미를 예로 들어 본다면 대상 아동들이 주로 초등학생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기 때문에 그들의 학습 상태와 가정환경을 잘 알고 있는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현재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사교육의 공교육 흡수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방과 후 교실은 종이접기, 컴퓨터, 논술, 악기 활동 등 정서, 문화적인 부분에 치중돼 있다. 그런 방과 후 교실은 정서적,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기초 학력 부진아동이 초등학교에서 방치될 경우, 그들이 상급학교에서 진학했을 때,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아동들과 저소득층 달동네가 몰려있는 서울 삼양동 같은 경우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의 30% 정도가 학습 열의를 잃고 학업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사교육으로 학습능력을 키운 아동들과의 격차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
바로 그런 아동들을 위해 일대 일 학습이 가능한 방과 후 방문학습 도우미가 필요할 것이다. 학원이나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없는 아동들을, 방문학습 도우미가 지도하려면 각 학생의 학업 능력 정도를 잘 파악하고 있는 공교육 기관 교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 달에 1만원에서 3만원 사이의 적은 금액을 내고 기초 학력을 보충하여 기본적인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면 수혜자 역시 만족할만한 일이다. 단 홍보가 덜 되어 있고 수혜 학생 파악이 어려워 때론 방문학습 도우미가 홍보까지 담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둘째 한 방문 교사가 담당하는 아동수가 너무 많거나, 방문 아동간의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서는 질 좋은 교육서비스나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컴퓨터도 없어 일일이 수기 기록을 해야 하는 업무도 전산화해서 인프라망 구축과 더불어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 서비스 제공자인 각 분야 활동 도우미들에게 좀 더 실제적인 임금 체계와 직업을 위한 전문 교육의 제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현재 방문학습 도우미 자격은 심리상담사, 멘토링 교육 이수자, 보육사 자격증 소유자, 학습지도 다 경험자 등이다.
그러나 실제 활동하는 방문학습 교사들 중 보육사 자격증소지자, 심리 상담사, 멘토링 이수자 등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방문학습 도우미들이 일정 학력과 기본 조건을 갖추고 있으니, 국가가 직업 교육의 일환으로 그들을 각 대학 평생교육원이나, 한국방송통신대학 등에 위탁교육을 시켜 필요한 일정 자격을 획득시키는 방법도 고려해봄직하다. 그들의 교육을 책임져 주는 대신 일정기간 그 인력을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
넷째 최저 임금을 기준으로 시급 3천 5백 원 외에 아무것도 지급하지 않는 현행체제는 좀 더 실질적인 임금체계로 개선이 되어야 한다. 공교육 교사들과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휴가와 일정의 기본 권리 또한 충족되어야 한다.
위 조건들만 충족된다고 해도 어느 사교육장 못지않은 질 높은 보조 교육을 담당하는 일군의 전문인들이 생겨날 것이고 빈부의 격차에서 오는 교육의 차별화가 줄어들 것이다.
2007-08-01 20:1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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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방문학습 도우미 일을 시작하며
작년과 변함없이 세심한 배려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