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응답 게시판

2024. 05. 17.

re: 좋은 질문입니다.

글쓴이: 이정호 날짜: 2002.10.08. 10:50:55 조회: 1065 글쓴이IP: 211.207.66.141

1. 선언지(選言肢)란 선언판단 즉 "A는 a이거나 b이거나 c이거나이다"라는 형식의 판단에서 a,b,c를 가리킵니다. 이 선언지는 어떤 내용의 선언판단이냐에 따라 둘 이상 몇개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어떤 선언판단이 올바르려면 그 판단에 속한 선언지가 모두 망라되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누가 "사람은 흑인종이거나 백인종이거나이다"라는 선언판단을 했다하면 이 선언판단은 그 판단의 선언지에 포함되어야할 황인종을 빼고 말한 것이므로 잘못된 선언판단이 됩니다. 이때 황인종이 이 판단의 간과된 선언지라고 하겠지요. 즉 선언지를 간과하였다는 것은 어떤 선언판단에서 빼서는 안될 선언지를 빼고 판단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른바 양도논법은 선언판단을 포함하는(양도논법에 대한 설명은 교과서 177쪽 참고) 논법인데 종종( 혹은 의도적으로 ) 잘못된 선언판단을 추론에 포함시킴으로써 오류를 범합니다. 이 때 오류를 지적하는 방법의 하나가 그 추론에 포함된 잘못된 선언판단 즉 선언지를 간과한 선언판단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2. 일양성(一樣性)이란 말은 "예외없이 하나같다"라는 의미입니다. 영어로는 uniformity가 되겠고요.
즉 귀납법은 어떤 사례에 대한 반복된 경험에서 그 경험한 현상들이 일양성을 가지면, 즉 예외없이 하나같이 반복되어 나타나면 그 일부의 현상을 그 경험 모두의 현상으로 일반화하는 논법입니다.

쉬운 것을 질문하시다니요. 괜히 쉽게 풀어쓸 수 있는 것을 한자어로 쓴 저자들에게 문제가 있었습니다. 질문 잘 하셨습니다.
격려를 드리며

이정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