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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른 시각에 일어나 책을 읽다가 문득 제가 올렸던 질문이 생각나서
여기 들러보았더니, 선생님의 자상하신 답변이.. 저를 감동시킵니다.
감사드립니다.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 하던것보더는 훨씬 낫습니다.
주위에 철학을 전공한 분들도 계시지 않아서 이 문제 때문에
사실은 일주일가량 힘들어했습니다.
왜 제가 이 의문에 집착하는지 알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것을 '앎'에 대한 욕구라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주신 말씀, 감사하게 받아 먹겠습니다. 방금, 선생님의 답변을
인쇄해서 제 책, 그 의문의 부분에 붙여 놓았습니다.
두고두고 기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한 가지 더 여쭈어 봐도 될까요?
저는 철학의 기본도 잘 모르고 오로지 좋은 글을 쓰기위해
여행을 자주 떠나고, 그럼으로 인해서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며,
여행중에 하게 되는 사색들이 너무 틀 안에 얽메이게 될까봐
철학서를 읽기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이러한 웃지못할 연유로 인해서 철학을 좋아하며 늘 그 곳의
지향점을 갈망하지만, 참. 정말. 한계를 느낀답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 있는 철학공부의 방법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다른 좋은 방법으로 철학공부를 해야 하는지 점검을 부탁드리려고요.
현재를 기준으로 말씀드린다면, 우선 책을 읽습니다.
이 책은 다른 여느 편안한 글들과는 다르게 여간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금방 무엇을 읽었는지 도통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열심히 읽어나가다 이번의 경우처럼 모르는 부분이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연필로 표시를 해 둡니다.
그리고, 소제목이 끝나면 그 부분의 의문을 풀기위해 이런저런 책을 뒤적여 봅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저를 참 힘들게 했던 전집 2권 '지중해의 영감'편은
저를 굉장한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책인데요. 이 한 권의 책을 읽는데
자그마치 두 달이 걸렸다면 제가 얼마나 철학의 문외한인줄 아시겠죠.
하여튼, 이 책을 읽을 때는 소제목 순으로
1. 싼타 크루즈
2. 카지노 바스트라나
3. 알제의 카스바
4. 비스크라의 어느 날 저녁... 등등
소제목이 끝날 때마다 제가 밑줄 그어 놓은 부분의 의문을 풀기위해
노심초사했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가장 그 작업에 많이 시도된 방법이 바로 '철학대사전'을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 국문과의 교수님께서 적극 추천해 주셔서 집에
동녁출판사에서 나온 '철학대사전'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용해서 모르는 용어를 찾아서 정리를 한 다음
(가끔 문학대사전도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제 책에다 그 부분을 이서를 합니다.
책을 엉망이 되고 걸레처럼 더덜더덜해 졌지만,
저는 그런 공부방법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선생님, 아무리 공부는 자기 스타일로 하는것이 좋다지만
제가 하는 공부방법은 너무 미련한 방법인지요.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철학을 공부하는 김에 나름대로
좀더 광범위한 스키마를 가져보려는 욕심에서 이런 공부방법을 택했는데,
어떤 면으로는 너무 바보같이 공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제 공부 방법이 바람직하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이런 방법 외에 혹여, 다른 좋은 공부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더불어, 선생님께서 공부하실 때는 어떤 방법으로 하셨는지도요.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 애쓰는 부족한 제자의 말을
귀찮게 여기시지 말고, 부디 그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저희에게 격려주시는 말씀 주시면 저를 비롯한 여러 학우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은, 전 또 색다른 사색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그 여행지에서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또다시 가질것 같습니다.
그럼, 전 '자유'를 사색하러 떠나겠습니다.
늘 평안하세요.
- 2002년 11월 3일, 우주와 같은 자유를 누리고 싶은 미루김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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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re: 한가지 더 여쭐게요 ^^
'르끼에'의 말 중에서
re: '르끼에'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