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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18.

re: 저도 동감합니다.

글쓴이: 한지희 날짜: 2009.07.07. 07:56:20 조회: 467 글쓴이IP: 59.7.104.171

저는 3학년 편입생입니다.
그래서 교양은 듣지 않아도 되지만,
전에 대학 다닐 때 교양수업은 쉬운 과목만 골라들으면서 농땡이만 부린 거 같아
이번에 제대로 마음의 양식을 좀 쌓아볼까하여 구지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 빌려다 열심히 레포트도 쓰고, pmp에 수업 넣어 다니면서 강의도 다 듣구요.
전공 공부보다도 동서양고전을 제일 먼저 끝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수업듣기 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고전 공부할 기회가 있을까.... 하구요..
게다가 열심히 한만큼 성적도 잘 나올 거라 믿었기 때문에
시험 당일날도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시험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1번부터 이게 웬일입니까...
삼국유사 편찬시기에 대한 답으로 으레 나와야 할 문장이 안 보이는 겁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당황스러워서 우선 넘기고 다음 문제로 갔는데..
이런....;;; 또 그리고 또 또 ㅠㅠ
놀란 마음에 앞장 풀지도 않고 뒷장부터 넘겨봤습니다.
혹시나 서양고전까지 이런 문제들로 가득하면 망했다 싶어.....
다행히도 아니더군요...
추측과 운으로 때려맞춘 3문제 이외 인물문제 모두 틀렸습니다.
게다가 시작부터 너무 당황해서 바로 다음 전공시험까지 영향을 받았구요.

아직도 고전을 들은 건 참 잘했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앞에서 말한대로 언제 또 고전을 접해보겠습니까...
하지만 수업 자체에 대한 만족도와 시험에 대한 감상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인물부분도 꼼꼼히 보라고 공지라도 해주셨으면...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 과목에서 인물문제가 주를 이룬다는건
과목개설 취지에 어긋나는 것 같더라구요.
기말고사 총 문항 수가 35 문제..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고전은 20편
고전 한 편당 2문제도 다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다 중요한 사상부분을 제쳐두고 인물 문제가 나온다는 건
솔직히 주객전도 아니겠습니까...

다 끝난 마당에 어찌할 수 없겠지만..
아쉬운 마음에 글 한자락 남겨봅니다.........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