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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답글을 볼 때, 이제 논점은 답항 1은 중농주의에 대해서만 스미스가 비판한 것인가? 로 좁혀졌습니다. 과연 답항 1이 중농주의에 대해서만 비판한 것인가에 대해 출제근거가 된 단락의 형식적인 면과 그 단락의 실질적인 면 두 가지 면에서 다시 반론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1.출제근거가 된 문단을 형식적인 면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일단 글이 쓰여진 이후에 그 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보편적인 합의는 없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먼저 그 글의 형식적인 의미를 살핀 이후에 글쓴이의 의도를 살피는 것이 순서라 생각합니다. 이는 법률조항의 해석에 있어 일반적인 방법으로 다른 글에서도 적용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법률조항의 해석은 먼저 법률조항의 문리적 해석을 먼저 하고, 문리적 해석에 의문이 있을 경우에 한해서, 입법자의 입법의도를 고려해 해석합니다. 이러한 법률조항의 해석원칙은 법률조항의 적용을 받는 사람들이 법률조항의 내용을 같이 이해하고, 같은 기준에 의해서 규율받는 것이 정의의 원칙에 맞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단 어떤 사람의 견해가 일단 글로 표현되었을 때는 글을 해석하는 일반적인 사회적 원칙에 따라 일단 해석하고, 그 해석에 있어 의문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 글쓴이의 의도를 고려해 그 글을 해석하는 것이 바른 순서입니다. 왜냐하면 글이란 것이 어떤 암호가 아닌 이상은 사회 일반이 받아들이는 문법에 따라 글을 해석하는 것이 명시적이든 묵시든간에 글을 해석할 때는 이런 방식으로 하자는 사회적 약속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한국에 있는 모든 국문학과는 폐쇄되야 마땅하고, 모든 국문연구소 역시 폐쇄되야 마땅할 것입니다. 불필요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을뿐더러,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해서 국민들이 노동해서 쌓은 아담 스미스가 말하는 국부를 쓰레기통에 버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14번의 출제근거가 된 p.274-275의 문단을 형식적인 면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를 먼저 논의하고자 합니다. 14번의 출제근거가 된 단락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미스 경제 사상의 위대한 진보는 중상주의ㆍ중농주의는 물론 스미스의 선구자인 페티나 로크의 이론적 한계로부터 경제 사상을 해방시켰다는 데 있다. 금ㆍ은과 같은 재보의 보유를 기준으로 국부를 측정하던 중상주의는 부의 원천을 교환 및 외국 무역에서 찾았고, 중농주의는 토지를 매개로 한 생산의 영역에서 부의 원천을 찾았으나 농업에만 한정되어 있었다. 이에 반해 스미스는 부의 원천을 노동의 생산성이 기초가 되고 재생산이 가능한 제조업에서 구했다. 스미스에 의하면 한 나라의 국부는 지질ㆍ기후ㆍ영토 등과 같이 주어진 자원이 아니라 해마다의 생산물이며 이 국부는 질적인 측면에서 노동의 생산력과 노동인구 중 생산적 노동자가 차지하는 생산적 노동비율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다시 노동의 생산력은 분업의 발달 정도에 따라 그 개선의 수준이 결정되고, 생산적 노동 비율은 그 나라의 자본 축적의 양과 자본 축적의 용도에 의해서 결정된다. 특히 그는 "노동이 어
떠한 곳에 투하 또는 적용될 때의 숙련ㆍ기교ㆍ판단의 대부분은 분업의 결과였다"라고 하여 노동 생산력 향상의 가장 큰 원인이 분업임을 강조하였다.
하나 이상의 문장이 모여서 통일된 한 가지 생각의 덩어리를 이루는 단위가 문단이데, 이러한 문단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주제문과 이를 뒷받침하는 하나 이상의 뒷받침 문장이 필요합니다. 이것들이 통일성ㆍ완결성ㆍ일관성의 원리에 따라 제대로 이루어졌는가를 따지는 것은 문단 구성의 적절성 평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통일성의 원리란 한 문단의 소주제문은 하나이어야 하며, 뒷받참문장들이 이를 향해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완결성의 원리란 반드시 소주제문과 뒷받침문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일관성의 원리란 글쓴이의 의견이나 주장이 한결 같아서 논리적 모순이 없어야 하고, 문장의 접속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출제근거가 문단을 형식적으로 해석해보면, 첫째 문장은 스미스의 이론이 중상주의와 중농주의를 양자 모두를 해방시켰다는 것을 둘째 문장은 스미스가 중상주의와 중농주의에 대해서 비판한 내용이 아니라 비판하고자 한 대상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셋째 문장에서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에서 비판하고자 한 대상(중상주의+중농주의)에 대해서 비판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문장들은 첫째, 둘째, 셋째 문장이 밝힌 전체 문단의 주제를 뒷받침문장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출제문단의 소제목인 분업론은 두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문단은 출제근거가 되는 문단이고, 나머지 한 문단은 전체 주제의 뒷받침문장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에서 스미스가 비판하고자 한 대상은 중상주의와 중농주의 양자 모두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문학과나 국문연구소에서 제시한 문단 해석방법에 따를 때, 교수님이 말씀하신대로 14번의 문항 1이 중상주의와 중농주의 양자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중농주의에 대해서만 비판한것이라고 해석한다면, 위의 문단에 대해 문단 구성의 적절성 평가를 했을 때, 통일성ㆍ완결성ㆍ일관성의 원리 중 완결성의 원리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잘못된 글쓰기의 표본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이 스미스의 이론이 중농주의와 중상주의를 모두를 해방시켰고, 중농주의와 중상주의 모두에 대해 스미스가 비판하고자 한 대상을 적시한 반면에, 그에 비판은 중농주의에 대해서만 했고, 중상주의에 대해서는 비판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아담 스미스는 중상주의와 중농주의를 모두 비판했다. 그런데 사실은 중농주의만 비판했다고 해석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분업론이란 소제목하에 두 개의 문단 모두에서 중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한 적이 없다고 해석하고 계신 것입니다.
만약 교수님의 주장이 맞다면, 최소한 문단의 문리적인 해석이란 관점에서는 동서양고전을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은 잘못된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것이 됩니다!!!!!!!!!
2.출제근거가 된 문단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1)교수님은 '주어진 자원으로 기후, 토지 등이 기본적으로 예시되어 있는데 학생의 반문이 뜻하는 바를 형식적으로 보면 중상주의가 기후, 토지 등도 국부의 원천으로 생각했다고 여겨질 수도 있는 바, 그 또한 적절하지 않은 말이고요.'라고 하셨는데, 저의 견해는 스미스가 주어진 자원의 예를 든 기후, 토지 등은 주어진 자원의 모든 예를 포괄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자원의 예시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기후, 토지 등은 중농주의와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금ㆍ은 등도 자연자원에 포함되며, 금ㆍ은의 원산국이 전년도에 생산한 경우는 주어진 자원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점은 기본적으로 교수님이 1번문항이 중농주의에 대해서만 비판한 내용이라고 이해하시고, 제가 중농주의와 중상주의 모두에 대해 비판한 내용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논의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분명한 것은 금ㆍ은이 원산국에서 전년도이든 금년도이건 상관없이 생산한 것은 중상주의에서 말하는 국부이며, 또한 원산국이 아니더라도 금ㆍ은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것 또한 중상주의에서 말하는 국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미스가 말하는 국부는 원산지에서 금년도 생산한 금ㆍ은만이 국부가 됩니다.
이제 조금 더 논의를 중상주의의 주요한 정책인 외국산 원료의 수입장려와 국내원료의 수출금지 등의 정책이란 면에서 기후, 토지 등도 중상주의에서 말하는 국부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완제품의 원료는 곧 경제학에서 말하는 생산요소를 말합니다. 가령 러시아에서 유행인 한국의 초코파이라는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밀가루, 물, 코코아, 계란 등의 생산요소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생산요소들은 기후, 토지 등의 영향을 받는 것들입니다. 만약에 스미스가 살았던 영국에서 면직물이란 완제품을 생산한다면 양이 잘 자랄 수 있는 기후, 토지 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2)교수님의 견해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부의 형태 부의 원천
중상주의 금ㆍ은과 같은 재보 무역 내지 유통을 통한 이윤획득
중농주의 농업생산물 지질ㆍ기후ㆍ풍토와
와 같은 주어진 자원
스미스 제조업 중심의 생산물 노동의 생산력과 노동인구 중
생산적 노동비율
중상주의와 중농주의 그리고 스미스의 견해를 비교함에 있어 부의 형태와 부의 원천으로 나누어 비교하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주어진 자원'과 '제조업 중심의 생산물'은 같은 범주가 아닙니다. 전자는 부원 원천이란 범주에, 후자는 부의 형태란 범주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교수님이 제 글에 대해 답변한 '스미스가 말하는 국부의 원천이 기본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원천을 의미한다할 때, 스미스가 중상주의에서의 국부의 원천을 말할 때 그 의미는 자원자체가 아니라 무역 내지 유통을 통한 이윤획득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란 문장은 문장 자체로 놓고 볼 때는 타당한 문장이나, 문항 1번 자체가 범주를 달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타당한 문장이라 볼 수 없습니다.
3.결론
1)출제근거가 된 문단을 형식적으로 해석할 때, 1번 문항이 중농주의에 대해서만 비판한 것이라고 본다면, 출제근거가 된 문단은 문단의 적절성 평가원칙 중 완결성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잘못된 글쓰기의 표본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교수님의 견해에 따른다면 동서양고전 교재을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은 잘못된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것이 됩니다.
2)출제근거가 된 문단을 실질적으로 해석할 경우, 주어진 자원에는 중농주의가 주장하는 농업생산에 필요한 자원뿐만 아니라 중상주의의 주요한 정책인 완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즉 생산요소와도 관련된 자원이라고 해석됩니다.
3)출제근거가 된 문단을 형식적, 실질적 양면에서 살펴볼 때, 1번 문항은 스미스가 중농주의뿐만 아니라 중상주의 양자 모두에 대해 비판한 내용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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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7번)14번문제의 교수님 답글에 대한 재반론-형식과 실질 양면에 있어서의 고찰
2147번)14번문제의 교수님 답글에 대한 재반론-형식과 실질 양면에 있어서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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