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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철 평전 역사의 딋길로 사라진 마지막 '조선의용군' 김학철의 저항의 생애를 그의 아들 김해양과 김호응이 편집해서 펴냈다.
<작은책>은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는 생각으로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 일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실은 책입니다.
편안하게 살려거든 불의를 외면하라
이명옥/ <작은책> 객원기자
‘편안하게 살려거든 불의를 외면하라. 그러나 사람답게 살려거든 그에 도전하라.’
이 말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사람답게 살다 간 휴머니스트 작가 김학철이 남긴 유언이다. 김학철의 이름 석자 뒤에는 항일투쟁가이자 문필가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그의 평전을 읽은 독자의 입장으로 보자면 그에게서 혁명가의 면모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그이는 그저 사회주의 체제가 아닌, 사회주의 이념을 신봉하던 정직하고 따뜻한 심장을 지닌 한 사람의 휴머니스트였을 뿐이다.
이 책은 평이한 문체로 구술하듯 이어진다. 그런데도 울림이 뜻밖에 큰 것은 그이의 삶 흔적 자체가 우리 민족이 걸어 온 고난의 역사 현장을 그대로 드러내 주기 때문이리라.
그는 비록 대단한 투지를 지닌 혁명가는 아니었지만 불의를 보고 눈을 감거나 양심의 소리를 배반하며 산 사람은 아니었다.
전쟁 중에 두려움으로 도망간 사람조차 처벌하지 못했던 그이는, 만일 조금만 불의에 눈을 감았더라면 기득권을 쥔 채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김학철은 처을부터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사람은 아니었다. 혁명가의 길로 나설 때만 해도 그는 단순히 일본의 패망과 조국 광복을 꿈꾸었다.
그런 그이가 당적을 지니고 마르크시즘을 비롯한 사회주의 이론을 공부한 것은 사회주의 사상이 지닌 이상을 더 나은 가치관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련의 스탈린을 비롯하여 대장정에 함께 한 동지들을 숙청한 모택동, 수많은 진짜 혁명가들의 피와 희생을 바탕으로 일인 권력체제를 만든 김일성 등에게서 조직과 권력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부패의 현장을 목격하며 실망하게 된다.
마침내 자기 안의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양심의 외침에 따라 모택동과 개인우상화 정책을 비판하는 정의의 붓을 정치소설 <20세기의 신화>에서 휘두르기에 이른다.
…과장이 아니라 사실상 우리의 문학은 현재 모택동 시대의 아침이여‘ ’김일성 시대의 낮이여‘ ’호지명 시대의 저녁이여‘ 이런 기성 문구들로 대체될 실제적인 위기에 직면하구 있습니다… <20세기의 신화> 중
그이는 개인숭배가 문학창작에 끼친 악영향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경종을 울린다.
그리고 저 외침의 대가로 10년이라는 긴 세월 자유를 박탈당한 채 감옥살이를 한다. 그이가 자유를 되찾은 것은 환갑이 넘은65세였다. 그 후에도 그는 2001년 9월 눈을 감을 때까지 글을 통해 시대의 양심으로서 민중으로서의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혁명가였으되 문사에 가까웠던 김학철이 조선의용군 분대장으로 끝까지 파시스트, 변절된 정치권력에 저항하며 보여 준 문학을 통한 투쟁정신은 시대마다 권력 앞에 무참하게 흔들리며 사람의 길을 포기한 '배부른 돼지들'의 양심을 깨우는 소중한 외침이다./(작은책)
*뱀발*
원래 제가 붙인 제목은 <배부른 돼지 대신 고난의 길을 택하다>였는데 부드럽게 제목을 바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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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살려거든 불의를 외면하라
이정호 교수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