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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은 가르쳐질 수 있는가?”라는 메논의 질문에
탁월함은 당연히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탁월하다고 일컫는 사람들에게는 늘 그를 깨우쳐 준 스승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논>을 읽으면 소크라테스와 메논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니,
“탁월함은 신적인 섭리에 의해 지성 없이 생길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뭔가 찜찜하면서도 소크라테스가 그렇다고 하니 고개를 천.천.히 끄덕여본다.
그리고는 그의 마지막 말을 내게 끌고 와서 나의 ‘지성 없음’의 컴플랙스를
‘신의 섭리’에 의해 벗어날 수 있겠다는 얍삽한 생각도 했다.
게다가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게도 “상기를 믿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해설을 읽고도 그런 질문을 하다니.....
아우..... 나의 한심한 기억력이여.....나의 지성 없음이여.......ㅡ.ㅡ;;
마지막 부분에서는 ‘인식’보다는 ‘참된 확신’에 힘이 많이 실은 것이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교육을 중시하여 아카데미아를 설립한 플라톤이 탁월함은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본문을 읽으면서 지식을 집어넣어주려 하지 않고 상대방의 동의에 의해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하는 소크라테스를 보면서 진정한 교사임을 느끼고 있었는데,
탁월함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없다는 말에 동의하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아노도스’ 회원들과 토론을 하고 나서는 온갖 말들이 뒤섞여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본문의 뒷부분을 여러 번 다시 읽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탁월함은 참된 확신에 의해 생기며 신적인 섭리에 의해 지성 없이 생긴다’ 로 결론이 나고 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런데 마지막 페이지에서 답답함을 풀어줄 단서 하나가 던져진다.
‘탁월함에 관한 한 그림자들과 대비되는 실물 같은 사람’ 이라는 비유.
그 ‘실물 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면 훌륭한 교사가 존재하는 것이며,
교사가 있다면 탁월함은 가르쳐질 수 있고, 그렇다면 탁월함은 인식인 것이다!
그 단서 하나로 그동안 이해되지 않던 결론들을 뒤집을 수 있는 것이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흥분해서는 해설을 다시 읽어보았다.
이럴수가...... 선명하게 밑줄까지 그어져 있는 글......
‘탁월함이 인식일 때, 오직 그때에만 탁월함의 진정한 교사도 있고,
결국 탁월함은 가르쳐질 수 있다는 것, 즉 상기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이 대화편 전체를 꿰뚫는 소크라테스의 주된 사상이다.’
<메논>에서 풀리지 않는 문장들을 여러 번 읽고 수시로 생각하며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을 되새겨본다.
“그러나 탁월함이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생기는가에 앞서 먼저 탁월함 그 자체가 그 자체에 있어서
도대체 무엇인가를 탐구하도록 노력할 때 비로소 그것에 관한 확실한 것을 알게 될 걸세.”
‘탁월함’ 자체가 무엇인가를 탐구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인식과 교사에 의해 탁월함이 생겨나고 있음을
나 스스로 깨닫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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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의 스승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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