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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요?
“한비야 씨, 자기는 자기 몸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줘요?”
“음, 눈에겐 세계 곳곳을 많이 보여주고요, 발은 지구 곳곳의
좋은 기운을 밟도록 해주고, 입은 맛있는 것을 많이 먹게 해주지요.”
사람들이 ‘내 몸 사랑하기’ 특별 처방을 해달라고 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몸과 마음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를 먼저 아는 일이에요.
자기 몸의 참 주인이 되려면 중심 시선을 타인이나 가족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두어야 해요. 내 몸의 주인이 누구예요? 바로 자기 자신이에요. 그런데 몸을 마치 남의 물건 다루듯 함부로 하거나, 남에게 보이기 위해 몸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을 너무 많이 의식해서 억지로 내가 아닌 남이 되려는 경향이 있어요.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것, 의사나 남의 처방을 무조건 따르는 것, 종양 종류는 무조건 잘라내야 한다는 생각, 몸이 아프면 식구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 등등 그릇된 인식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어요.
몸이 아프면 몸을 잘못 관리한 주인이 제일 미안하게 생각할 것은 바로 아픈 몸이지 가족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주부들은 몸이 아파도 가족에게 미안해하며 제대로 쉬려고 하질 않아요. 그건 내 몸과 화해하는 것도, 몸의 주인으로서 바른 도리도 아닌 셈이지요.
자기의 몸과 마음을 누가 가장 잘 알겠어요? 바로 자기 자신이에요. 몸이 “나 이제 기가 너무 빠졌어 나 좀 쉬게 해줘.” 또는 “내게 이런 것이 필요해.”라고 미리 알려주고, 사정도 하고, 경고도 하는데, 일상생활에 너무 바쁜 나머지 몸이 애원하는 소리를 못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진리지요.
이제 자기 몸을 가장 소중하게 애지중지 여기며 사랑을 듬뿍 주세요. 몸을 사랑하라는 것이 무조건 비싼 보약을 먹고, 비싼 화장품 바르라는 이야기가 아닌 줄 알지요? 몸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감사의 마음을 가질 것, 매일 애정 어린 애무를 해줄 것, 몸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넬 것, 몸과 마음이 원하는 휴식을 취할 것, 그런 조그마한 노력만으로도 몸은 주인을 위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지요.
말은 기가 전달되는 도구니 좋은 말, 용기를 주는 말, 행복하게 하는 말을 몸에게 해주고, 또 만나는 사람들에게 해주면 말로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나의 일 때문에 남에게 최선을 다해서 응해주지 못했을 때 기분이 개운치 못한 것은 좋은 에너지를 충분히 전해주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마침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 한비야 씨가 등장했네요.
“한비야 씨, 자기는 자기 몸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줘요?”
“음, 눈에겐 세계 곳곳을 많이 보여주고요, 발은 지구 곳곳의 좋은 기운을 밟도록 해주고, 입은 맛있는 것을 많이 먹게 해주지요.” (웃음)
“참, 좋은 방법이에요. 여름은 땀을 많이 흘리면서 몸 안의 에너지와 기운을 많이 소모하는 시기여서 가을과 봄에 기력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 에너지와 기를 많이 소모하는 겨울과 여름에 건강하게 지낼 수 있거든요. 음식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생활 패턴을 한 템포씩 느리게 살 것을 권하고 싶어요. 비야 씨는 삶의 템포를 한 걸음 늦추기, 부족한 수면은 채우기라는 숙제만 하면 될 것 같은데요?” (웃음)
내가 늘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삶의 시간을 적절히 분배할 필요가 있어요. 1/3은 자신을 위해, 1/3은 가족을 위해, 1/3은 사회를 위해 사용하면 마음의 건강과 행복이 더 커지지요.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자신과 사회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들이에요. 그 시간들을 늘려가다 보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행복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이제부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온몸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인사를 건네세요.
“안녕, 내 몸아, 사랑해, 오늘 하루도 우리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자, 부탁한다.”
잊지 마세요, 내 몸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그리고 칭찬과 애무만큼 좋은 약은 절대 없다는 사실도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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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꽁지머리 한의사 이유명호 선생은 건강교육가, 여성운동가로 우리 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주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강연과 저술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살에게 말을 걸어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등이 있다. 글은 이명옥 님(자유기고가)이 구술, 정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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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명호의 내 몸 사랑하기 (해피데이스)
민들레 홀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