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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mmsarah) 기자
"여자들 월경이 끝나는 것을 '폐경'이라 부르는 것은 절대 옳지 않아요. 폐광, 폐업, 폐기처분, 폐수 등 아무 쓸모없어 버려지는 것들에 '폐'자를 붙이잖아요? 여성들이 30년에서 35동안 아이를 낳아 키우고 나면 월경이 끊어지는데 그것은 제1기인 번식기를 마치고, 새로운 인생인 제2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한 가지 임무를 훌륭하게 마친 '완경'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제부터 '폐경'이 아니라 '완경'이라고 제대로 명칭을 붙여야 합니다. 다 이루었거나 일을 잘 마무리했다는 뜻으로 완성, 완주, 완결 등 다 '완'자를 붙이거든요."
완경 전도사인 한의사 이유명호씨의 말이다.
그의 말이 아니라도 언어가 의식을 지배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듯이 말 한마디가 병도 고치고 인생도 바꿀 수 있으니 긍정적ㆍ적극적ㆍ희망적인 언어의 사용은 그만큼 중요하다 하겠다.
완경하셨다구요? 이제부터 시작이라니까요!
"50이 넘어 몸이 여기저기 아프거나 골다공증이 생기면 그 모든 원인이 '완경' 탓인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가요? 그것은 잘못 입력된 지식일 뿐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어느 기계를 50년 이상 몸처럼 오랫동안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겠어요? 자동차만 해도 50년이면 10년에 한번 바꿔도 적어도 5번은 바꿀걸요? 더구나 우리 몸은 365일 내내 풀 가동하고 하루 밥 세끼 먹여주는 것 외에 별다른 영양 공급도 안하며 살잖아요? 그러니 몸이 50년 잘 버텨준 것을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니까요.
완경 후 호르몬의 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얼굴이 붉어진다든지, 열이 오른다든지 하는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에요. 갱년기 클리닉으로 억지로 월경을 늘리려고 하는데 지나치게 빨리 완경을 맞이한 경우나 특별히 호르몬을 투여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몸의 생리를 따라 주는 것이 가장 건강한 법이지요.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완경 후 30년 정도의 세월을 더 살게 됩니다. 그러니 완경 후 삶을 어떻게 보람되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30, 40대부터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1기 생 동안은 자녀와 가족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았으니 제2의 생은 자신이 정말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사회봉사 같은 것을 하며 살면 우울하거나 비관적인 생각을 할 틈이 없겠지요? 완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때부터 자신만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루에 4킬로미터씩 매일 20년만 걸으면 지구를 한바퀴 돈 거리를 걷는 것이랍니다. '바람의 딸' 한비야씨는 나라 밖 지구촌을 걸었고, 우리 명랑 할매들은 나라 안을 걷는 차이지요. 여러분 저와 함께 지구 한바퀴 걸으실 거지요?“
한의사 이유명호씨의 강의는 재미있으면서도 여성들의 그릇된 인식에서 오는 염려들을 말끔히 씻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명쾌하다.
그는 '명랑 할매 완경기'라는 강의를 통해서 완경을 거부하지 말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바르게 인식하고 즐겁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또 호르몬제 투여와 약의 남용을 삼가고, 대신 걷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오장육부와 상관이 있는 부위 골고루 마사지 하기, 뇌 호흡법 등을 통해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몸의 면역력 키우기, 그리고 근육 강화 등에 힘쓰라 충고하기도 했다.
그의 추천대로 해조류ㆍ연근ㆍ북어를 통째로 우려 국 끓여먹기, 발효식품인 된장ㆍ김치 먹기, 야채 많이 섭취하기, 육류보다 생선 먹기 등만으로도 다른 영양제를 먹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는 끝으로 매사에 긍정적인 사고로 마음에 화, 근심, 염려 등을 쌓아두지 말고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많이 웃으면 건강해지고 화병이 없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넘쳐난다며 많이 웃을 것을 권했다.
'일소일소 일노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 아시지요? 웃으면 복이 온다니까요.
2005-09-10 09:51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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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이 아니라 '완경'이랍니다
임원수련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