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泥가 머리?
首泥란 말이 봉우리(峰)라는 뜻을 가졌다는 것은
들은 일 있습니다만, 동의보감에서 泥를 왜 머리의 의미로
썼는지는 저도 확실히 알 수가 없군요. 큰 옥편을 보면 나올까....
다른 답글을 주신 박순애님 말씀처럼 한의학에서 쓰는
고유용법일지도 모르겠군요. 송찬섭선생님께선 혹 알고
계신지 한번 여쭈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요 플라톤에게서 절제의 덕에 관해서는
그런 의문이 들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서는
작년 이맘때 쯤에도 비슷한 질문이 있어서 답글을 드린 적이
있는데 그 때 답글을 그대로 올려도 답이 될 것 같아
그 답글로 대신할까 합니다. 이해해주시겠지요?
그리고 지상강좌내용은 지적하신 내용이 맞는 것 같군요.
확인해보도록 할께요.
학생분들이 기말에 열심히 공부하시면서 질문 주시니까
답글도 쉽지가 않네요~^*^
기말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격려를 드리며
이정호 교수
*************************
<학생질문> 질의응답 2061번 질의글 03년6월21일
동서양 고전 2003 학보특강 29번 문제를 풀다가 교육사 교재의 플라톤 편에서 공부한 내용이 떠올라 비교하던 중 혼돈에 빠져 고민하고 있습니다.
29. 『국가』편에서 올바른(정의로운) 국가나 개인이 갖추어야 할 덕들과 관련한 설명 중 맞지 않는 것은?
①지혜의 덕은 특히 통지자 계층에 요구된다.
②용기의 덕은 특히 군인 계층에게 요구된다.
③절제의 덕은 특히 생산자 계층에 요구된다.
④국가나 개인이나 정의롭게 되는 이치는 같다.
해설> 절제의 덕은 통치자와 피통치자 사이의 질서를 말한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절제란 누가 나라를 다스릴 것인지에 대해서 통치자와 피통차자 사이에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질 때 양쪽 편에 있게 되는 것이다.
정답은 ③
동서양 고전 교재(p178)를 보면 '절제는 일종의 질서, 즉 통치자 계급과 피통치자 계급 간의 질서를 말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사 교재 플라톤 편(p182)을 보면 '플라톤은 국가를 구성하는 세 계층을 생산자, 군인, 통치자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생산자 계층에게는 절제의 덕이, 군인에게는 용기의 덕이, 통치자에게는 지혜의 덕이 요구된다고 하였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서양 고전에서 29번 문제가 출제될 때는 3번이 정답이지만 교육사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출제된다면 어찌해야 좋을지 좀 혼란스럽습니다.
저의 짧은 지식을 탓하며 부끄럽지만 교수님께 번거로움을 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명쾌하신 리플을 청해봅니다.
"교수님, 늘 건강하세요..."
<답변> 질의응답 2063번 답글 03년6월23일
지방에 다녀오느라고 답변이 늦었습니다.
좋은 질문을 하셨어요.
절제에 대해서는 국가편 4권(430d-433b: 박종현 역본 280-284쪽)에서
다루어지고 있는데 그 부분을 잘 읽어보면
플라톤에게서 절제(그리스말 원어 : sophrosyne)는
"서로 내분이 없는 한마음 한 뜻(homonoia)"
다시 말해 영혼 내부 혹은 국가내부에서
"구성부분 어느 쪽이 지배해야 조화를 이룰 것인지에 대한 합의"
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그 절제의 덕은 어느 한쪽에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계층 모두에게 공히 요구되는 덕이라고 하겠습니다.
절제라는 우리 말이 욕망의 절제를 의미한다라는
일상적인 생각때문에 지혜는 통치자 계층의 덕,
용기는 군인계층의 덕,
절제는 욕망부분이 강한 생산자계층의 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본적으로 플라톤의 교육론은
통치계층, 군인계층인 수호자계층에만 해당되기 때문에
생산자계층에 대해 덕이 강조되는 부분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계급사회시대의 철학이 갖는 기본적인 한계이겠지요.
다만 생산자계층도 지혜로운 자들의 지배가 스스로에게
좋다는 것을 알아야하고 그 앎은 모든 계층이 공유하고 있는
[절제]에 의해 가능한 것이므로
생산자계층에게도 절제의 덕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플라톤에게서 절제는 좁은 의미의 [정의]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절제 또한 정의를
성립시키는 한 조건인 셈이지요)
교육사책의 내용은 전후맥락을 보지 않아 모르겠으나
아마도 그런 취지의 내용정도로 보이는 군요.
그러나 절제가 [특히] 생산자계층에게 [더] 요구되는 것이라고
말할 근거는 없습니다.
요컨대 "절제의 덕이 생산자 계층에게 요구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없으나
"절제는 생산자 계층에게 특히 요구된다" 말은 옳은 말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아직 플라톤 연구가 미흡하여 인접 분야에
플라톤 철학이 제대로 전파되지 못한데 따른 혼돈일 수도 있고
플라톤의 교육론을 지나치게 도식화해서 보는데서 오는 혼돈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질문을 답하다보니 학생들로선 그 연습문제가 기본적인
물음만을 다룬다는 취지를 넘어선 다소 까다로운 문제로 여겨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공부하시면서 여러가지를 함께 연관시켜
생각해보고 그 과정에서 생긴 의문을
풀어보시고자 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격려를 드리며
이정호 교수
|
|
re: 泥? + 플라톤에서 절제의 덕이란
泥가 어떤 뜻인가요?
re: 한가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