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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15.

re: 답변 참고후 하단 관련사이트를 활용하세요.

글쓴이: 이정호 날짜: 2002.11.11. 18:03:46 조회: 565 글쓴이IP: 211.207.72.18

형이상학적 주장은 그 주장의 진위여부를
경험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칸트가 당시의 전통적 형이상학을 비판한 것은
그러함에도 그 형이상학이 과학적 지식을 규정하는
학문적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은
"모든 것은 다른 어떤 것에서 온다"는 경험으로 확증할 수 없는
주장을 내세워 물질의 변화를 설명하고자 했었는데
그 주장 조차 과학으로 여겨져 온갖 물질을 섞어 금을 만들려는
허황된 연금술까지 만연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칸트에 의하면
경험을 통하지 않고는 과학적 지식은 성립될 수 없으므로
형이상학과 과학적 지식은 분명하게 구분되는 것입니다.
다만 경험론이 철저히 경험에 의존하면서도
과학적 지식의 기초인 보편성을 설명 못함에 따라
비록 경험에 기초하지는 않지만
이성의 규칙 즉 오성개념은 이성의 명증적 직관에 의해
진리성이 보장된다는 합리론의 주장을 받아들여
그로 부터 보편성의 기초를 끌어 옵니다.
이것이 칸트인식론에서 나타나는 오성의 선천적 형식입니다.
아마 학생분은 오성의 선천적 형식이 경험에 기초하지
않으므로 형이상학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물론 경험에 기초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칸트는 그 형식이 있어야 경험이 가능하다고
보는 점에서 그 형식을 따로 "선험적" 형식이란
말로 불러 경험과는 전혀 무관한 종래의 형이상학적
개념들과 그것을 근본적으로 구별합니다.

요컨대 칸트는 인간의 경험내용과 이성능력의 비판적 결합을
통해 과학적 지식의 보편성과 객관성을 학문적으로
기초지워줌으로써 독단적 형이상학으로 지식의 기초를
설명하거나 규정하고자 한 전통적 태도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짧은 설명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내용이므로
교과서와 관련 참고문헌을 활용하시기 바라며
하단에 있는 관련사이트에 여러 철학학습정보사이트가
있으니까 그곳을 활용하여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칸트 부분은 어려워 방송강의에서도 제외하였고
그에 따라 기말시험문제로도 최대한 출제를 하지 않았음에도
칸트를 학구적인 관심으로 진지하게 공부하시는 모습에
칭찬과 격려를 드립니다.

더욱 정진있으시길
이정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