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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17.

re: 이해는 하지만 그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글쓴이: 이정호 날짜: 2002.11.12. 18:29:21 조회: 774 글쓴이IP: 203.232.178.46

중간고사가 끝난 직 후 전화로 그리고 메일로
"5문제 보다 더 많이 써야 점수를 더 받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곧이 곧대로
가장 잘 쓸 수 있는 5문제만 골라 썼는데 어떡하죠?
선처바랍니다"라는 문의를 몇 차례 받고서
시험규칙에 따라 제대로 쓴 분이
오히려 걱정하는 이상한 분위기에 어안이 벙벙했는데
그런 이유때문에서라도 우리사회에서 규칙에 대한 신뢰는
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의 이해]의 경우 올해 처음 중간고사를 치루는지라
철학과목의 주관식시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최대한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높혔으면 해서 [보충학습]을 통해
이미 간략히 [풀이]가 제시된 교과서 [연습문제] 중에서
그것도 최대한 선택의 폭을 크게하여
출제하였는데 시험지시사항관련 만점제외건 때문에
결과적으로 공부할 의욕이 떨어시셨다니
정말 유감스럽고 저도 속상하군요.

지금은 채점이 진행 중이라 전체 학생들의 답안 작성행태 및
경향을 알 수가 없으나 나중에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정말 학생분 같은 경우가 예상외로 많다고 한다면
그러한 답안작성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중간고사 때는 말씀해주신 대로 출제방식 및 기준의 조정,
시험지시사항의 사전안내 등 보다 기술적으로 개선된 방법을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답안작성태도를 예상하여 시험지시사항을
보다 더 잘 안내하지 못한 것은 후회스럽긴 하지만
그러한 답안 작성행태가 비록 지시사항과는 달라도
열심히 공부한 것을 보여주는 것인 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며 그에따라 결코 만점제외사유가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에는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튼 열심히 공부하셨는데
보람은 커녕 마음이 상하게 되신 것은
저 또한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저 또한 항상 더 잘 살피고 헤아려야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격려를 드리며
이정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