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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이해점수가 뜨지않아 궁금하여 어제 무심코 게시판에
와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일들이 있었구나...하고요.
오늘 아침도 역시 저를 대신한 글들이 올라와있고
실망스런 교수님의 답변도 변함없이 (하지만 성의껏)...
교수님 말씀대로 5문제 이상을 쓴 학생들이 혹시 완벽한
답이 아닐수도 있어서 더 쓸수도 있겠지요
교수님 표현대로 한다면 '요행심'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거에 대해서는 감점의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거의 그 이상을 쓴 학생들은 요행심이 아니라
그토록 어려운 철학용어를 외우고 쓰고하여 준비한 시험이기에
제시된 문제가 아는 거라는 자신감에 거의 정확한 답들을
썼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무조건 5문제 이상을 감점기준으로 보지마시고
6~7개를 썼어도 모두 맞는 답이라면 만점을 주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저희들이 제출한 답안을 보시고 그런 채점기준을
정하셨다면 그렇게 내리시진 않았으리라생각됩니다.
내년부터 출제방법의 부족함을 시정하시겠다는 말씀은
올해 저희들이 희생양이 되라는 말씀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말보다도 오히려 중간고사가 참으로 중요하다는걸
2학년이 되면서 알았기에 28점이나 30점...2점차이지만
저희에게는 정말 소중한 2점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서로가 마음의 상처가 나지 않기를 바라며
재고의 화살을 보내드립니다.
☞ 이정호 님께서 남기신 글
>그러나 분명히 해야할 것은 공부 열심히 하셔서 여러 문제를 답한
>학생분들을 낮게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만점은 부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미 중간고사나 과제물 점수는 최대한 학생들을 격려하여
>기말까지 학습동기를 높여갈 수 있도록
>수준에 크게 관계없이 최대한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는 취지에서
>[철학의 이해]의 경우도 기본적인 답안을 작성한 것인 한,
>모두 최대한 높은 점수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아니 높게 평가하다 못해 성적이 30점 만점에
>단순히 26 28 30 상중하로만 분류될 정도라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다 보니 급기야 공부를 열심히 하는 상위권학생의 경우
>28점조차 만족스러워하지 않는 경향마저 생기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생각해보십시오. 사실 30점 만점에서 28점이면 100점
>만점에 94점에 해당하는 높은 점수아닙니까?
>물론 공부 열심히 해온 학생 쪽에서 생각하면
>조금 준비한 학생마저 높은 점수를 받는 그런 경향이 부당하다는
>생각도 들겠지만 한편으로 우리 학생분들의 일반적인 학습행태를
>균형있게 생각하면 어렵게 공부하는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가능한 한 기말까지 유도하여 결국은 기말에서 실질적인 평가를
>받도록 하는 그러한 취지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공부 잘 하는 학생이나 준비
>덜한 학생이나 변별력이 있는 기말시험에 가면 각자의 노력의
>대가 그대로 점수를 받으니까요.
>사실 속편하게야 이런 풍토에서 시험을 어렵게 내서
>거의 만점 받기는 힘들게 출제한 후 후하게 올려주는 것이
>상책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그것이 정말 학생을 향해 지식의 칼을 휘드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출제 방식에는 우수한 학생들은 보람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중도에서 좌절하고 말테니까요.
>(물론 교수들 중에는 나름의 다른 이유를 근거로 이러한 취지에
>극력 반대하고 엄격한 절대평가형태의 시험을 시행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계십니다)
>
>분명히 다시 말씀드리지만 낮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다 높은 점수를 부여하되 다만 지시사항과 달리
>여러 문제를 쓴 경우 만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에 만점을 부여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보시지만
>아마 국가고시같은 시험이었다면 그런 항의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더우기 일부 학생들의 경우 적어 놓은 답안이 부실해
>어떻게든 몇 문제라도 더 답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마음에서 여러 문제에 답한 학생들도 있는데
>그 경우는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공부한 노력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요행심이 포함된 표현이라할 것입니다.
>그것은 비록 어떻게든 시험을 잘 보려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려니 이해하기 보다도 오히려 질책해야할
>바람직스럽지 않은 태도라 할 것입니다.
>
>아무려나 이미 현실이된 점수인플레 분위기에서
>28점마저 슬픈 점수가 되어버린 지금
>그런 말씀 드려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러나 30점 만점에서 26점 28 30점이라는 최상의 점수들로
>기본적으로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하는 평가전략에서
>꼭 만점을 받아야만 공부의 성취를 위로받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종국에는 기말시험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
>솔직이 이번 일을 보면서 사실 전국에서 수많은 채점위원에
>의해 수많은 답안이 채점되는 경우가 아니고
>제가 다 채점하고 그 숫자도 적은 경우라면 다음 부터는
>그런 시험행태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밝히고 올해의 경우는 감점기준을 풀어 제가 재채점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 자체가 기술적으로
>이미 어렵다는 점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가까이 있는 분이 속상해하는 것을 보시고 여러가지 생각이
>나실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셔서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신 다면
>저 또한 그 질책을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저 역시 부족한 사람이긴 하지만 김원석님의 말씀을 접하면서
>교육에 명예의 한 자락을 결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괴감과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군요.
>보다 잘하지 못한 것은 후회하지만 그렇다고 비난받을 잘못된
>일이라고 말한다면 저는 그런 의견에는 단연코 동의하지않을
>것입니다.
>
>아무려나 옆에서 잘 위로해주시고 힘이 되어 주셔서 부인께서
>귀한 학업의 열의 잘 보존하실 수 있도록 해주실 줄 믿습니다.
>저도 내년에는 여러가지 헤아리지 못한 것 잘 반성하여 본의 아니게
>학생여러분들을 속상하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위로를 드리며
>이정호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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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re: 제가 이번에 혼쭐이 나는군요.
지식은 휘두르는 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re: 제가 이번에 혼쭐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