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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랫만에 홈페이지 둘러봤더니, 과제물 기간이라 그런지 과제물에
관한 질문이 많군요. 여전히 빠짐없이 답변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답변 글을 읽으며 답변을 하는 선생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는 요즘 일과 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불경기라고들 하는데, 저는 다행히도 그러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더러운 전쟁은 어떻게 될지, 세계 민중의 바램과는
관계없이 폭력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전쟁 때문인지
세상이 암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나 같은 사람이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날뛴다고 달라지는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은 제가 소속된 공부모임에서 고전사상을 중심으로
원전 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4명이 같이 공부하는데, 각자의
관심분야에서 고전 1권씩을 선정하면, 1주일 동안 각자가 읽고
주말에 만나서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정한 당사자는 물론 책임발제자가 되어서 전체적으로 책을
읽어야할 방향이라든가 관련 자료를 찾아서 제공해줘야
하죠.
각자의 관심분야는 달라도 그럭저럭 연관이 되어서 재미가
쏠쏠합니다.
한 친구는 프랑크프르트학파를 중심으로하는 비판이론을
중심으로 읽어나가고, 다른 친구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중심으로해서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소개된 책을 중심으로
읽어 나가고, 다른 한 친구는 정치철학을 중심으로 읽어
나갑니다. 저는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해서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 주로 근대에서부터 시작을 하게 되는게 각자의
분야가 엉켜들어서 근대의 출발로부터 자연스럽게 큰틀을
짜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정치철학에서
로크의 소유개념이 나오면 이것이 경제와 맞물리고
맑스를 다루고나면 이것이 비판이론으로 자연스럽게
엮여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올해 4학년인데, 미진한 부분을 보강하고, 그간 바빠서
살펴보지 못했던 분야들을 좀더 살펴본 후에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입니다. 지금 경제학과 법학을 좀 더 살펴볼
생각입니다. 경제사상사와 법사상사는 개괄을 해보긴
했지만, 원전 위주로 좀더 심도 있게 살펴보고 싶은 것이
욕심입니다.
이런저런 걱정과 고민을 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넘어가긴
하지만, 뒤돌아보면 앙금같이 쌓인 공부의 흔적들을
보면서 나름의 보람을 느낍니다. 애초부터 공부를 통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 공부가 개인적 수양의 차원에
머무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한 사람의
몫을 하고 싶은 것이 저의 욕심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민중과 호흡하는 철학'은 과연 무엇인가하는 끝없는 반문이
문뜩문뜩 잠못이루게 만듭니다. 과연 이 시대에 민중의
가슴을 어루만져줄 그것은 무엇이며, 앎이 아닌 삶을
말할 수 있는 체계는 무엇인가하고 생각을 해보기도하고
책을 보기도 하지만 아직도 그 문제에 대한 실마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은 맑스의 가치와 방법론에 관심이
있어서 살펴보는데, 이것 역시도 제가 말하고
싶은 그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이 땅에서의
민중의 삶과 철학이란 아리랑 노랫가락 같은 모양이 아닐까
합니다.
바쁘게 일과 공부를 하다가, 선생님 생각이 문뜩 나서
안부차 글을 남깁니다.
내내 안녕하시길...
-김은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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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졸업 리허설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