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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안의 천사와 만나십시오
[서평] <창가의 침대>를 읽고
이명옥(mmsarah) 기자
ⓒ2005 열음사
성욕이냐, 사랑이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에서 사랑을 지키고 가꾸는 기술을 이야기 했고, 프로이드는 인간의 자아는 성적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한다. 혹시 우리는 지금껏 섹스의 기교는 익혔지만 사랑의 감정을 갈고 닦는 일은 등한시 해 온 것은 아닐까?
<창가의 침대>를 쓴 M 스캇 팩은 첫눈에 반한 사랑은 사랑이 아닌 성욕이라고 말하면서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사랑의 기술을 이야기 한다. 그는 인간을 성숙시키는 본질은 정신에 있으며 그 에너지의 근원은 사랑이라고 주장한다. 정신적인 사랑과 관심이 오래도록 축적된 후의 육체의 사랑과 결합이야 말로 더 성숙한 인간의 삶의 밑거름이 되어 준다.
<창가의 침대>의 주인공들은 외적인 면에서는 인생의 마지막 내리막길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치매 환자, 전신마비 환자, 정신질환자, 알코올중독자로 간호 요양원에 입원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겉모습만 본다면 밥이나 축내며 시간을 죽이는 버러지 같은 인생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그 절망의 끝에 선 사람들에게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내면적 성숙의 뿌리를 발견해 낸다.
스캇 팩은 진정한 인간 성장의 본질은 명상을 통해 내면에 추구하는 선과 사랑에 있다고 본다. 사랑, 연민, 이해의 감정들은 본인의 정신적 성숙을 도와 줄 뿐 아니라 관계를 맺은 주변인들의 영적 성장과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스캇 팩에 따르면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에너지들은 일종의 파장과 같아서 코드가 비슷한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성적인 욕구로 시작된 관계라 할지라도 그 육적인 관계를 진정한 이상적인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내적 요인은 결국 사랑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길들여 온 자아는 때로 인간의 성장을 저해하고 인간의 사고를 고착시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통과 직면하기보다 도피의 방법과 핑계를 찾아내는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고통을 회피하려 다른 오락을 찾거나 잠을 자거나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자기 암시를 걸어 자신이 도피한 현실에 대한 죄의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고통에서 뒷걸음치지 말고 용기 있게 고통과 대면하여 상처를 마주하여 치유의 방법을 찾으라고 권면한다.
인간의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게으름과 잘못 입력된 데이터들이다. 우리는 그 잘못된 데이터에 의존하여 성장을 멈춘 채 자기 변명을 일삼지만 성장을 멈춘 그 순간부터 정신의 퇴행이 시작된다고 저자는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입력 해온 낡은 지식과 관념들을 새로운 지식의 코드로 바꿔야 한다. 그 새로운 지식의 원천은 곧 사랑이며 사랑과 이해만이 인간 서로의 성숙의 밑거름이 되어 환희의 세계를 맛보여 줄 수 있다.
천사와 벗할 것인가? 악마의 도구가 될 것인가?
지킬과 하이드가 우리 내면에 자리한 두 마음을 상징화 한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창가의 침대>는 건물의 창가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인간 내면의 열려진 사고의 영역, 즉 선과 빛의 영역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빛과 선(善)은 인간의 영적 성숙을 돕지만, 어둠과 악(惡)은 인간의 동물적 퇴행과 분리를 가져온다. 자신과 스치는 모든 사람들과 사물에 열린 마음으로 사랑의 온기를 내 뿜으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함께 성장을 시작한다. 마음에 자리한 빛, 선, 사랑, 이해, 관용, 연민, 자비를 따르는 것이 천사와 벗하는 지름길이고 영적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하지만 증오, 미움, 시기, 질투, 무관심, 무자비한 마음으로 세상과 단절을 꾀하는 사람들은 어둠의 지배자인 악마의 영혼에 사로잡혀 퇴행을 거듭하며 어둠에 물들어 가는 것이다. 증오는 증오를 증폭시키며 자신의 내면을 파괴하고 자신과 관계 맺은 영혼들을 병들게 한다.
결국 천사와 벗할 것인가, 악마의 심부름꾼이 될 것인가 그 선택은 우리 인간 자신에게 달려 있는 셈이다. 인간의 마음에 자리한 선(善)과 악(惡)은 늘 서로 싸우며 갈등과 선택을 강요한다. 당신이 선과 사랑에 무게를 실으면 천사의 친구요, 악과 증오에 기울면 악마의 도구로 전락해 고통을 맛봐야 한다.
누구나 천사와 벗하며 영혼의 빛나는 성숙을 꾀하고 싶지 않을까? 스캇 팩은 말한다.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사랑의 온기를 주변의 모든 것에 내어 뿜으라고. 창가에 스치는 사물과 창 안에 함께한 사람들과 서로 사랑을 나누고 관심을 표현하는 사이 어느새 당신의 내면은 빛과 향기로 가득 채워진 빛나는 영혼으로 변화된 당신 안의 아름다운 천사와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
창가의 침대/ M 스캇 팩 지음, 이상호 옮김/열음사/11,000
2005-10-24 09:38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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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안의 천사와 만나십시오(오마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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