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눔터

2024. 05. 18.

내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글쓴이: 이순이 날짜: 2006.06.12. 12:53:51 조회: 439 글쓴이IP: 125.188.92.89

<내친구의 집은 어디일까>에 나오는 지그재그언덕길에 의미를 부여하시오.

출석수업 후에 본<영화로 생각하기>의 시험문제였습니다.

친구가 선생님께 혼나지 않게 하려고 고난과 역경(?)을 헤치면서 친구집을 찾아가는 아마드.

친구집을 찾아가는데 고난을 더해주는 어른이라는 존재......(흐익.....나도 어른 - -;;)

담배주머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손자의 버릇 들이기'의 일환으로

담배주머니를 찾아오게 하는 할아버지의 억지에

우왕좌왕하는 아마드의 절망적인 눈빛에서 어른과의 단절이 예견되더군요.

드디어 할아버지에게서 벗어난 아마드는 또다른 꼬투리에 잡힐새라,

푸른 초원에 그어있는 지그재그로 놓여있는 가느다란 흙길을 뛰어올라갑니다.

그 지그재그의 가느다란 흙길.......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길이지요.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해서 가장 숨차지 않고,

힘을 가장 덜 들이고 올라갈 수 있는 길이라고 어른들이 정해놓은 길이지요.

어떤이는 급한 이유에 의해 숨을 헐떡이며 그 길을 가로질러 올라갈 터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정해놓은 그 길을 믿으며, 혹은 아무 생각 없이 그 길을 오르겠지요.

아마드가 맘이 급한데도 불구하고 그 길을 따라 뛰는 이유는.......

길을 가로지르다 걸렸을 경우에 내려질 어른들의 제지(制止)가 두렵고, 아니, 귀찮고,

그에게는 어른들과 의사소통할 수 없는 절망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어른의 말에 무조건 '네'라고 대답하고 어른의 시야에서 빨리 벗어난 후,

딴짓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이지요.^^;;

어렵게 돌아가야하는 그 길은 사실 가장 많은 사람이 간 길입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혹은 자신의 결정에 따라 질러가기도하고, 아님 전혀 다른 길을 가도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