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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소크라테스의 '너 자산을 알라'에 대하여 무리한 주문이라고 쓴 적이 있는 데, 그런 생각이 나게 된 동기는 어떤 사진을 보고나서 였습니다.
그 사진은 젊은 시절 직장동료 수십명과 야유회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나는 많은 동료들과 어울렸기 때문에 사진이 많이 찍혀있었습니다. 사진을 앨범에 보관하다 십여년 이상 지난후에 앨범속 사진을 보게 되었는 데 사진중에 낯선 사람이 있었는데 누군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직원들을 만나서 옛날이야기를 하며 그 사진속의 인물에 대하여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바로 나라는 것입니다. 옷이 모두 비슷하였고 뒷모습만 찍혀 있어서 나를 내가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사진속의 나는 너무 어색하고 멋이 없어 보였습니다.
사진속의 모습만 멋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나의 언행도 멋없고 세련되지 못한 것이 많았을 것입니다.
만약 내가 나를 남들 처럼 볼 수 있다면 조금 더 세련되고 멋있게 행동하였을 것입니다. 참아야 할 때 참지 못한 일이나 해야 할 때 하지 않을 일도 많았을 것입니다. 내가 나를 알고 있다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호감이 가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들이 나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해 주어야 내가 나를 좀더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이 내 얘기(결점)을 하면 듣기 싫어집니다. 내가 듣기 싫어 하기 때문에 남들은 나에 대해 좋은 말만하고 나쁜 점은 말해 주지 않습니다. 결국 나는 결점을 고치지 못하고 추한 인물로 살아가게 됩니다.
어쩌면 신은 인간이 신처럼 완전하지 못하게 할려고 인간 마음속에 칭찬만 좋아하고 결점을 말하는 것을 싫어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점을 말하는 것을 참고 듣는 사람, 그 결점을 고쳐나갈수 있는 사람일 수 록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겠지요. 그리고 그 사람은 '나 자신'을 잘아는 성인의 경지에 가까워 지겠지요.
보통사람(나 같은)은 누가 결점을 말하여 주면 참고 듣는다 하더라도 속으로 괘씸하게 생각하여 보복할 궁리를 생각합니다.
아첨을 좋아하는 것은 나쁜사람이 아니고 성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일뿐입니다. 성인은 매우 드믑니다.
그래서, 2500년전에 너 자신을 알라고 했건만 아직도 자신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앞으로 2500년이 지나도록 자신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 뿐아니라 석가, 공자, 예수님같은 성현의 말씀이 지당하면서도 실천되어지지 않는 것은 인간자체가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게 만들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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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가 알고 있는 사람중에 가장 낮선사람
[서평] <아담을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