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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바다 인간과 뭍의 인간은 서로 소통이 가능했다는 나레이션으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바다 속 인간들과 소통하던 육지의 인간은 도구와 문명을 일군뒤 전쟁, 살인, 도적질을 통해 부와 권력을 축적해 가면서 바다 속 인간들로부터 멀어진다.
바다 속 인간들은 육지 인간의 그릇된 삶에 대해 끊임없이 충고를 하지만 더 이상 인간들은 들으려하지 않고....
그렇게 바다 속 인간들로부터 뭍의 인간들은 멀어져 갔다.
"인간들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질 않는다..."
거대한 원형 빌딩에 세들어 사는 다양한 국적과 직업, 다른 취향의 사람들...
그곳에 영화 비평을 하는 파버라는 새로운 인물이 세를 들어 오고
저녁 7시 전에 사용할 수 있는 공용 풀장에서 누군가 한밤중에 수영을 한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금지된 시간에 몰래 수영을 하는 사람을 잡고 보니 그녀는 뭍의 인간이 아닌 바다의 요정인 '마프'였다.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 세상으로 나온 바다 요정이 그녀를 도울 수호자, 상징해독가, 치유자, 도우미 길드를 만나 다시 바다로 돌아가면 그녀를 만난 이들과 그녀 모두에게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고 한다.
그녀를 처음 발견한 건물지기는 강도에 의해 가족을 살해당한 상처를 잊기 위해 자신의 직업을 버리고 모든 이들의 도우미가 되어 살아가는 전직 의사다.
그곳에는 동양에서 공부하러 온 영순이란 한국인, 또 세상을 변화시킬 꿈을 지니고 문화적 충돌에 대한 가치 있는 저서를 집필하고
있지만 글이 풀리지 않아 6개월째 빨래만 하고 제 3 세계에서 온 남자, 늘 퍼즐맞추기에 골몰해 있는 아빠, 지혜로운 말로 아빠의 퍼즐 맞추기를 돕는 꼬마, 반쪽 운동으로 근육의 절반만 키우는 독특한 남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 마치 지구의 축소판을 연상시킨다.
어쨌거나 바다 속에서부터 그녀를 따라 나와 해치려는 나쁜 짐승으로부터 요정이 무사히 바다로 돌아가려면 동화적 상상력과 순수함을 지닌 많은 뭍의 인간들이 바다 속 인간의 실재를 믿고 신뢰하며 도와주어야만 한다.
그녀를 처음 만난 상처를 숨긴 건물지기 남자는 자신의 직업을 활용하여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상징 해독가, 치유자, 수호자, 도우 길드, 그 이야기를 믿고 신뢰할 정직한 사람들을 모아 그녀의 귀환을 돕기로 마음 먹는다.
여러가지 시행 착오를 거쳐 그 요정이 바다 속 지도자가 될 특별한 사명을 지닌 '마담 마프'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를 도울 사람들의 실체도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한 마음이 되어 바다 속 통치자가 될 마담 마프를 돌려 보내는 과정에서 인간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명확한 통찰력을 얻게 되고 몸과 마음의 치유를 경험하게 되며 진정한 삶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을 열자 단절되었던 바다 속 인간과의 소통, 다른 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진정한 인간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귀 있는 자들은 들을 것이요...
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도 디즈니사의 인어 공주 이야기와는 또 다른 동화적 몽상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물 속이 아니라 잃어 버렸던 동화적 상상력과 순수함 그리고 몽상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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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적 몽상에 빠진 날(Lady in the water)
re: 오르페우스의 귀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