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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인데 자막을 읽어야 이해가 되었다.
우리 교육에서 영어를 십수년 가르쳐도 벙어리 영어인데,
그들은 유창하게 조선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것 하나에서도 그들의 정신력이 얼마나 강한가를 느낄 수 있었다.
꽤 높은 곳에서 떨어진 학생이 "아프다 !!"라고 소리치자
"너, 장하다 !!"라고 선생님이 맞받아쳤다는 에피소드를 들으며,
"아야!"라고 소리치지 않고 "아프다!" 라고 소리칠 정도의 정신무장이 두렵기까지 했다.
영화 초반부터 정신이 강조된 맑은 사람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고향은 남쪽, 조국은 북쪽'이라고 말에서 한국에 대한 원망이 스며있음이 느껴졌다.
고국으로의 졸업여행을 하며 고국에 가면 '맨발로 땅을 밟고 싶다던 그들은
만경봉호에서 내리자마자 '손으로 고국의 흙을 만졌다."
일본에서 조선인임을 숨기며 긴장되고 억압된 생활을 하다가, 고국땅을 밟은 그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아니, 바다 만난 돌고래처럼 자유와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행복을 온몸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들은 고국땅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가슴을 쫙 펴고 조선의 정을 나누며 당당하게 활보하고 있었다.
그곳에서의 대화는 '부자로 잘 사는가'가 아니라 '조선민족성을 잘 지키는가?'였다고 한다.
만경봉호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한 학생이 말한다.
"우리 조선 해는 빨갛다~! 정말 다르다~!"
일본으로 돌아오니 만경봉호의 정박을 반대하는 시위가 한창이다.
학생들은 안전을 위해 한복을 벗고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으며 불침번을 서야 하는 이역땅에서의 힘겨운 삶이 다시 시작되려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겨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고국에서 '고운사람, 사람다운 사람'들을 만나서 '마음을 빨래한 느낌'이 되었고, '조국의 힘'으로 무장되었기 때문이다.
"정말의 햄복 그것이 역시 알 수가 있지요."
말의 순서가 틀리고 행복을 햄복으로 발음하지만 조선어로 말하는 그들의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축구대회를 준비하고, 대회전날 삭발을 하며 승리를 다짐한다.
검게 탄 얼굴때문에 눈은 더욱 희고 강력해 보였다.
"전국 진출이 목표가 아니다. 우리 학교는 동포에게 용기와 감동을 주는 게 사명이다."
"동포가 있고 학교가 있어서 축구를 하며 감사마음을 내야한다."
" 타인을 위해서 하는 것도 행복하다."
그들은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국과 동포를 위한 투쟁을 하는 듯 했다.
있는 그대로의 것을 즐기고 배우기 보다는 동포와 조국을 위해 살도록
민족정신에 무장되어 살아야 하는 그들의 삶이 힘겨워 보였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민족교육이 반일 반한국 감정을 배가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를 무대로 살아야 할 이 시점에 마음 속에 알지도 못하는 적을 키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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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우리 학교>
[서평] <아담을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