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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에서 피타고라스편 발췌 요약
피타고라스는 기원전 570년경에 사모스 섬에서 태어나 거기에 살면서 이집트를 여행하기도 하지만,
기원전 530년경에 폴뤼크라테스으 폭정 때문에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크로톤으로 이주한다.
거기서 많은 사람을 이른바 '피타고라스적 삶의 방식'으로 인도하여 공동체를 만들고 종교적ㆍ도덕적으로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갖는다.
하지만 기원전 510년경 아마도 피타고라스적 삶으 방식이 지닌 배타성으로 인해
그 자신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압박이 가해지자, 그는 메타폰티온으로 이주하고 기원전 490년경에 죽음을 맞는다.
그의 사후에도 피타고라스주의자들은 이탈리아 남부의 여러 나라의 국사를 돌보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일반적으로 피타고라스는 수학자이며 합리적인 우주론자로 이해되곤 한다.
그러나 이런 이해를 뒷받침할 만한 초기 자료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가 '혼 이전설'의 전파자이며, 이른바 피타고라스적 삶의 방식의 창시자라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합리적인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보이는 불가사의한 능력의 소유자로도 보인다.
혼의 이전설과 관련하여 피타고라스는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고 사후에 혼의 삶이 있다는 견해를 폈으며,
혼이 불사적이며 다른 종류의 동물들로 옮겨간다고, 그래서 모든 동물은 동족관계에 있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불교의 윤회설과 흡사해 보인다.
플라톤의 증언에 따르면, 피타고라스 사후 100년이 넘은 시점까지도 그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고 평판도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피타고라스적 삶의 방식은 피타고라스의 공동체에서 은밀하게 공유되었으며,
아무나 그 공동체에 가담할 수 없었다. 크로톤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귀족조차 성품이 안 좋다는 이유로 거부되었을 정도였다.
일단 공동체에 가담하면 종교의식이나 식생활을 비롯한 생활방식과 관련된 금기사항들을 준수해야 한다.
"친구들의 것들은 공동의 것이다." - 재산 공유의 규칙
"가장 올바른 것은 신께 제물을 바치는 것이다." - 종교 의식외 예사롭지 않은 묵언과 보안의 규칙
"피타고라스가 널리 알려진 그 도식(정리)을 발견했을 때, 그 일로 그는 그 유명한 황소 제사를 거행했다." - 그러나 피타고라스는
특정한 기하학적 관계에 대한 발견자라거나 엄격한 증명을 하는 기하학자라고 하기 힘들다. 다만 황소 제사를 거행했다는 말이 전해질 만클 기하학적인 관계를 몹시 중시했음이 분명하다.
피타고라스는 중심적 세 협화음과 네 정수(1,2,3,4)의 비율 사이의 관계를 발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즉 옥타브=2:1, 제5음=3:2, 제4음=4:3 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피타고라스의 우주론은 "세이렌들이 이루어내는 화음"과 연관 시키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조화(화음)이다."
우주는 아름다운 것이고, 이는 그것이 조화를 가졌기 때문이며, 이 조화는 수적인 비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플라톤도 <국가>에서 여덟 세이렌이 천구들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비합리적인 면도 있는데, "바다는 크로노스의 눈물이고, 곰자리는 레아의 손이며, 플레이데스는 무사들의 뤼라이다'하고 말했다.
그리고 '지진은 죽은 자들의 모임일 따름이고, 천둥은 타르타로스에 있는 자들이 겁먹도록 그들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다' 라고 말하는 등 여전히 신화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피타고라스와 관련해서 상반된 증언들이 존재한다.
"박식이 분별력을 갖게끔 가르치지 못한다.... 그는 허튼 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원조이다." - 헤라클레이토스
"예사롭지 않은 일을 아는 어떤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생각들로 가장 부유한 자이며, 특히 온갖 지혜로운 일에 정통한 자이다." - 엠페도클레스
피타고라르주의는 피타고라스 사후 '듣고 따르는 사람들'과 '학문하는 사람들'이라는 두 부류로 나누어졌는데,
플라톤의 아카데미 계승자들 이래로 피타고라스를 진리의 화신처럼 추어올려 역사적 피타고라스으 모습을 왜곡시켜 놓았다.
피타고라스에게 있어서 수학적 우주론보다는 종교적ㆍ도덕적 문제가 일차적인 관심사였다.
'태양과 당은 축복받은 사람들의 섬이다.', '행성들은 페르세포네의 개들이다'라는 말했는데,
이는 선하게 살면 태양과 달로 가서 축복받는 삶을 살고, 악하게 살면 행성들에 가서 응징을 당한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는 자연철학자들처럼 형이상학자라기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윤리적 문제에 답을 구하고 실천하는 도덕적 현자라고 평가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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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학당 11월 교양강좌 보조자료
그림에, 마음을 놓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