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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 월호
| 내 몸 사랑하기 |
봄기운 많이많이 드세요
냉이 달래 씀바귀는 심장 활동을 깨우고 민들레 참비름 돌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줍니다. 봄나물 많이 드시고 몸속에 봄기운 가득 채우세요
어여쁜 봄 처녀가 사뿐사뿐 걸어오고 있네요. 울렁울렁 가슴이 뜁니다. 잠깐, 마음부터 앞서면 안 돼요. 겨울에 적응되어 있는 몸을 천천히 깨워 상쾌하게 기지개부터 켜야지요. 덥석 봄 처녀에게 안겼다간 춘곤증에 덜미를 잡힐지 몰라요.
흔히들 ‘봄을 탄다’고 하는데, 이는 겨울을 잘 보내지 못한 후유증 때문에 봄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는 거랍니다. 겨울을 잘 보내야 입춘을 맞이하기가 쉬워지는 것이지요. 잠깐, 1분 복습! 건강하게 겨울나는 비결은? 자연 시간표에 따라 충분히 자고, 조금씩 먹고, 햇볕으로 건강 에너지를 보충한다. 만일 차일파일 미루다 그만 오늘까지 와버렸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3가지 법칙을 꼭 생활화하세요. 그래야 몸이 빨리 깨어나 봄에 적응한답니다.
겨울이 ‘음(陰)’의 계절이었다면, 봄은 새로운 생명을 파릇파릇 돋아나게 하는 ‘양(陽)’의 계절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에너지를 공급해줘야지요. 무엇으로 봄기운을 가득 채울까요? 정답은 바로 봄나물입니다.
축복받은 신의 선물, 엽록소 _ 사람들은 간혹 왜 맛없는 채소를 먹어야 하느냐고 묻는데, 식물과 동물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요?
여러분은 식물이 동물을 먹여 살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지요? 공룡을 예로 들어 볼까요. 공룡을 보면 초식공룡이 덩치가 훨씬 크답니다. 그렇게 덩치가 크면 고기를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콩과류나 고비식물을 먹고 살았어요.
식물에는 동물이 필요로 하는 온갖 에너지와 영양소가 다 들어 있거든요. 식물은 우리가 공짜로 사용하는 물, 공기, 햇볕을 이용해서 동물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줍니다. 식물은 에너지의 원천을 만드는 생산자지만, 인간과 동물은 불행하게도 에너지의 원천인 포도당을 만들어낼 능력이 없답니다.
대신 엽록소를 가진 식물들이 물 여섯 분자, 탄소 여섯 분자와 빛을 잡아채서는 순식간에 포도당과 산소를 만들어내지요. 광합성 작용이야말로 신이 우리 인간과 동물들을 위해 마련해준 최대의 선물이랍니다. 엽록소의 축복이랄까요?
어마어마한 생명력, 봄나물 _ 냉이, 달래, 씀바귀, 고들빼기 같은 뿌리식물은 하루에도 몇 mm씩 자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답니다. 생각해보세요. 언 땅을 뚫고 나오는 힘이라, 어마어마하지요. 또한 쓴맛 나는 나물류는 심장 활동을 깨우고 촉진시켜주는 기능까지 한다니까요.
어디 그뿐인가요. 겨우내 부족했던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주고, 몸속에 쌓인 스트레스 호르몬까지 한 방에 휘리릭! 봄나물은 싱싱한 봄 에너지를 흡수하는 가장 훌륭한 보양식이에요. 가능하면 날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드세요. 비타민 C는 물에 녹는 수용성이며, 열에 몹시 약하거든요.
민들레, 잔대 싹, 원추리 순, 참비름, 돌나물, 질경이의 여린 잎 등 다양한 종류의 봄나물을 소금물에 살짝 데친 다음, 짜지 않게 만든 된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 등을 골고루 보충할 수 있어 좋답니다. 봄나물 많이많이 드시고, 몸속에 봄기운을 가득 채우세요.
가장 좋은 식습관, 한국식 _ 우리나라처럼 나물을 많이 먹는 민족도 없어요. 산과 들에 나는 온갖 신선한 초록식물을 데쳐 먹고, 무쳐 먹어 생명의 기운을 섭취하는 것은 아주 좋은 습관입니다.
그런 좋은 습관을 외국의 유행과 바꾼다고요? 절대 No!
웰빙, 웰빙 하는데 우리 식탁에 이미 웰빙 식품이 다 있어요. 된장도 썩은 음식이라 발암 물질이 들어서 안 먹어야 한다고 하더니 요즘은 외국에서 된장과 두부를 먹어야 한다고 난리잖아요?
우리 몸은 변하지 않았어요. 우리 몸은 자연 그 자체랍니다. 그러니 자연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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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꽁지머리 한의사 이유명호 님은 건강교육가, 여성운동가로 우리 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주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강연과 저술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살에게 말을 걸어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등이 있습니다. 글은 이명옥 님(자유기고가)이 구술정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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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많이많이 드세요 (해피데이스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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