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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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적 사유의 힘/홍성욱
글쓴이: 이정호  날짜: 2003.01.12. 13:46:46   조회: 456   글쓴이IP: 211.207.79.133
인문학적 사유의 힘.

지식혁명의 핵심은 정보를 꿰어 유용한 지식을 만들고 이 지식을 다시 정보화해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정보와 지식의 변증법'에 있다. 지금의 정보혁명과 지식기반 사회는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과학기술자들의 지난 몇백년 동안 노력의 결실이다.

그렇지만 지식혁명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인문학적 사유와 과학기술 활동의 접목 또는 협동이다. 인문학적 사유의 특성은 다음 일곱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인문학적 사유는 언어와 상징의 세상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나 해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다른 사람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보듯이 자신의 주장도 비판적으로 보는 것을 가능케 한다.

둘째 인문학적 사유는 기존의 세상을 새롭게 보는 독창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것이 필요할 때엔 이를 만들어 내는 활동을 높게 평가한다.

셋째 인문학적 사유는 세상을 설명하는 성급한 이론이나 단순한 공식에 만족하기보다, 서로 다른 견해 차이의 원인에 대해 생각하고 그 차이를 한 차원 높은 단계에서 이해함으로써 차이를 부차적인 것으로 만드는 설명을 제공한다.

넷째 인문학적 사유는 차이에서 동질성을 발견하고, 하나라고 믿는 것에서 차이로 특징지어지는 서로 다른 개체나 그룹을 찾아낼 수 있게 도와준다.

다섯째 인문학적 사유는 중심의 힘 있는 목소리를 의심할 수 있도록 하며 주변의 낮은 목소리에도 힘을 실어주는 것을 가능케 한다.

여섯째, 인문학적 사유는 보편적인 이론을 해체하기도 하고, 동시에 개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보편성을 발견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인문학적 사유는 세상을 흑과 백, 정답과 오답, 진보와 퇴보의 극과 극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양분법의 중간영역에 존재하는 회색지대와 `잡종적 존재'의 창조적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훈련받은 인문학적 사유는, 선택적이고 창조적으로 정보를 얽어 지식을 만드는 과정과 그 지식의 일부를 다시 정보의 형태로 변환시키는 과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지식혁명은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요구하고 있다.

홍성욱/토론토대학 교수·과학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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