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읽기
ADMIN 2024. 04. 18.
 수경스님이 쓰러지셨습니다/김은태
글쓴이: 이정호  날짜: 2003.05.22. 09:53:09   조회: 948   글쓴이IP: 211.207.65.10
생각나눔터에 올린 김은태님의 글을 우리 현실을 읽는 자료로서
지속적으로 함께 나누어 볼 수 있도록 이곳에도 옮겨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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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일배를 먼 발치에서나마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오늘 민중의 소리에 기사를 보고, 환경연합에 사이트에 가 봤더니, 수경스님이 쓰러지셨군요. 시작하셨을때부터 많이 힘들어 하시더니.....

7시경에 오마이뉴스에 가봤더니, 다행히 의식은 회복속하셨다고 하는군요......문정현 신부님과 문규현 신부님의 눈물이 서럽습니다. 생명이란 그것이 생명으로만 되살릴 수 있는 그렇게 값진 것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늘 고민하던 것들이 있었는데, 이번 삼보일배를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사회 속에 살고, 사회에는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나 개인의 잘못도 있을 것이고, 사회구조의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문제를 개인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사회의 구조적 문제도 개인의 문제로 귀결시키는 결론을 낳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회구조의 문제를 들춰내고, 이 문제에 대하여 시정을 요구하고, 시위하고 투쟁하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는 개인의 잘못은 뒷전이 되기에 사회구조만이 아닌 개인의 문제를 소홀히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릇 우리 사회의 문제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때로는 각각의 개개인에 의해서, 때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때문에 생겨날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고의 체계가 이러한 두가지 문제를 모두 생각하면서 사회를 변혁시킬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저의 오랜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삼보일배를 보면서 그 문제들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삼보일배의 수행을 통하여 자아의 욕망과 탐욕에서 벗어나는 것.... 이렇게 자아의 욕망과 탐욕으로부터 벗어난 마음으로에서는 진정으로 비아에 대한 사랑과 겸손으로 온몸을 낮춰 고개숙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자아에 대한 진정한 고백이며, 사죄이며, 회개이며, 혁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자아에 대한 고백이며 사죄이며, 회개이며, 혁명인 동시에 이러한 행위 자체는 비아, 즉 사회구조에 대한 시위이자, 투쟁이자 질타이며, 더 나아가서는 혁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위는 우리가 소리로만 높이는 시위와는 다릅니다. 그것은 질타를 받는 비아에게 원망의 목소리만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자아에 대한 욕망과 탐욕의 찌꺼기들을 고백하며, 사죄하며, 회개하며, 혁명으로 이끌며 내 던지는 질타이기에, 비아 또한 그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아니라, 비아로부터 깊은 반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사회구조를 향한 자아의 투쟁방식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투쟁방식에서 자아의 문제를 고백하는 겸허한 위치가 아니고서는 모두가 허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삼보일배를 보면서 개인과 사회구조의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하고, 어떤 것이 우리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하는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부디 수경스님의 건강이 회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쁘지만, 이번주말엔 저도 참석을 해야 겠습니다. 자아의 찌꺼기들을 고백하고, 비아를 겸허한 자세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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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스님 “쓰러지시다”
55일째 삼보일배 기도 수행 중 실신
병원으로 긴급수송, 현재 의식불명 상태


며칠째 두통으로 힘들어하던 수경스님이 55일째 삼보일배 오후 일정을 시작하고 얼마 안된 2시 25분, 삼보일배를 하던 중 과천 관문사거리 도로 위에서 쓰러졌다.

“어떻게 해....”

진행팀은 급히 도로 위에 자리를 깔고 수경스님 얼굴로 강하게 내리 쬐는 햇빛을 급구한 현수막으로 가렸다. 떨리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수경스님의 열기를 식혔지만 수경스님의 탈진상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수경스님의 생명이 위태로웠다.

2시35분. 급하게 도착한 구급차에 진행팀은 수경스님의 몸을 실었다. 쓰러지고 난 후부터 의식을 잃은 상태라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병원으로 급히 달려가는 구급차를 뒤로 문규현 신부와 순례단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경일 교무와 이희운 목사도 55일 동안 고행을 함께 했던 수경스님이 쓰러졌다는 사실에 구급차의 뒷모습만 오랫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불안했다.

경기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처장은 “안양시로 진입한 이후 수경스님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55일 동안 강행되어 온 삼보일배로 체력이 완전히 바닥나셨던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지난 밤 머리가 아프다는 스님의 고통호소에 진행팀은 진료를 받고 포도당액 주사도 놓아드렸다고 한다.

안명균 사무처장은 “며칠 전부터 식욕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셨는데, 하루 종일 굶으시면서 몇 번이고 쓰러지셨답니다.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탈진하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수경스님은 3시 55분, CT촬영과 엑스레이 촬영을 한 후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
수경스님을 초기 진료한 여의도 성모병원의 의사는 “녹내장이 있어 과로한 지금의 상태에서는 실명할 위험도 있다”며, “지금은 탈진한 상황이므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글/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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