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읽기
ADMIN 2020. 09. 24.
 언론현실에 대한 질의응답
글쓴이: 이정호  날짜: 2002.06.10. 11:06:24   조회: 499   글쓴이IP: 211.207.64.171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뵙습니다. 출석수업이다 뭐다해서 괜히 바쁘게 지나가게
되어......
새학기가 되어도 인사한번 제대로 여쭈지 못해 이제사 들립니다.
지난방학기간에는 선생님께서 권해주신책과 자료실의 글들로 겨울을 풍성하게 보낸것 같습니다.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자료실에는 자주 들리니 많은 읽을거리 부탁드립니다.

저는 조선일보를 이때까지 봐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기사가 너무 한쪽으로만 기울려진채 보도되고 있는것 같아 제가 사설부분같을것을 읽을때도 제 나름대로의 현실에 맞는 해석을 스스로 합니다만 신문이란 공동매체에 통통하는데 어떻게 선택을 하고 어떤비판의식을 가지고 읽어야 하는지 우리네같은 사람은 만약에 어떤이익단체와 단합이 되어 기사를 보도 했다면 어떻게 받아들려야 하는지 저 자신 헤맬때가 더러있거든요
잘 선택해서 볼수있는 길이 있을까요
제가 볼때는 조선신문은 조선신문대로 한계례신문은 신문대로
다들 자기네 목적만 가지고 독자들을 우롱하고 있느것 같은데
제에게 보탬이 될수있는 말이 있으시면 몇자 바라겠습니다.

2학년에는 선생님교과가 없어 강의는 들을 기회가 없겠지만
여기를 통해 지상강의라도 들어야되겠죠
그럼 항시 건강에 주의 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요

<답변>
김안순님
자기가 처한 삶의 입장이 정치적 입장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정치적 현실에 대한 견해는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 하더라도 제가 보기에 (물론 저 또한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최소한 정치적인 입장에서 보면 분명히 조선일보는 민주사회의 근간이 되는 다수의 약자 내지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그간의 군사독재에 기생하면서 축적한 기득권을 바탕으로 소수의 사회기득권의 이익과 입장을 대변해 왔다고 봅니다. 그리고 근자에는 각성된 국민의식과 세계사적 현실 변화에 직면하여 스스로 발전적인 변화와 거듭남을 꾀하기 보다는 그 기득권에 온존하고자 그 기득권의 보호막이 되어왔던 냉전적 반공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면서 일반대중을 농락하고 있다하겠습니다.
물론 한겨레 신문도 일정한 한계가 있습니다만 일단 군사 독재에 맞서 평민의 힘을 모아 출범한 신문이라는 점에서 친일자본과 군사독재에 기생하여 성장한 조중동 신문과 근본적으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낯선(?) 진보적 입장을 취한다고해서, 혹은 기타 편집 및 기동성에 다소 문제점이 있다하더라도 일제 및 해방 이후 보수우익의 논조에 찌들어 온게 언론의 현실이고 지금도 그들이 언론권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한, 일정하게는 오히려 진보적인 입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겨레신문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양쪽을 양비론적으로, 형식논리적인 균형감각으로 보기 보다는 부당하고도 구조적으로 한 쪽이 기울었다면 오히려 다른 한 쪽에 열심히 힘을 얹어주는 것이 온당하고도 실천적인 균형감각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선일보를 구독해온 시간과 관심만큼 한겨레신문도 눈여겨 보시고 기타 이른바 진보적인 입장을 한결같이 용기있게 표명하고있는 "말"지라든지. 보통시민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시민단체들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짧은 지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을 것 같고 이와 관련해 그간에 전개된 논의들이 많으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분명한 것은 시민이 다수 약자가 깨어있지 않는 한, 역사의 진전은 없다는 점입니다. 민주주의의 발전 또한 그렇게 형성된 것임을 역사는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철학강의가 없어도 의견 주신 김안순님께 감사드리며
더욱 정진있으시길 바랍니다.
이정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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